"얼굴 긁힌 적 한두 번 아냐"…대중교통 내 백팩 안기 찬성 9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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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매너에 대한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요즘엔 백팩(배낭형 가방)이 논란이다. ‘스타일과 실용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라 출퇴근길 정장 차림에 백팩을 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서로 밀착할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 내에서 앞사람이 백팩을 멨다면 당연히 불편하다. 서울메트로는 조만간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혼잡한 열차 안에서는 가방을 다리 밑으로 내려놓거나 선반 위에 올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장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다. 실제로 백팩을 애용하는 사람들 중엔 “메고 있던 백팩을 갑자기 앞으로 돌려 메는 일도 쉽진 않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대중교통 내 백팩 논란’에 대해 “앞으로 돌려 안거나 선반 위에 올려놓아야 매너”라는 찬성 의견과 “뒤에 있는 사람이 조금만 조심해주면 될 문제”라는 반대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디지털 중앙일보가 ‘디지털 썰전’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일반인들의 찬반 투표와 함께 의견을 물었다. 28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투표에 447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대중교통 내 백팩을 돌려 안아야 한다에 의견에 ‘찬성한다’(410명, 92%)쪽이 ‘반대한다(37명, 7%)’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찬성 쪽은 대부분 상대를 배려하는 상식 수준의 ‘시민의식’과 ‘매너’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좌석버스에 앉아 있다가 나가는 손님의 백팩에 얼굴을 긁힌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백팩을 맨 사람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dante22), “대중교통은 남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게 기본입니다. 입석객이 앞에 있든 없든 발을 꼬고 앉은사람,발을 쭉 편 채로 자는사람도 참으로 몰상식족들 입니다. 제발 기본 매너들 좀 지킵시다.”(chung7080), “만원 지하철에선 반드시 손에 들거나, 선반에 올려야한다.”(isj4412 ) 등의 의견이다.

반대 의견을 낸 이들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문제를 ‘획일화’ 또는 ‘제도화’시키려 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면 될 것을 또 획일화시키려는 못된 버르장머리 같습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을 배려는 하고 얘기하는 건가요?”(blauwolke)라는 지적이 눈에 띄었다.

상식을 지키되 타인을 비난하는 꼬투리가 되선 안 된다며 서로 조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당연히 만원 전철에선 손에 들거나 선반에 올려야 한다. 물론 텅 빈 전철에서 백팩을 등에 맸다고 손가락질해선 안 되겠지. 상식적으로 하면 된다”(cockpit),“서로서로 조심하며 배려해야한다. 누구 한쪽의 문제라고 다투면 해결 안 됩니다”(bullsrose) 등의 의견이다.

배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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