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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레터] ‘오로라 나라’ 캐나다와의 또 다른 인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앨버타주 밴프국립공원의 보우 호수. [사진 캐나다관광청]

Jtravel 6월호는 캐나다로 힐링 여행을 떠납니다. 로키와 나이아가라로 상징되는 캐나다의 대자연에 흠뻑 취합니다. 요즘에는 오로라가 캐나다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떠올랐다지요.
 
캐나다와 인연을 생각합니다. 벌써 10년도 전의 일입니다.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두고 우리의 평창과 캐나다의 밴쿠버가 경쟁을 할 때였습니다. 휘슬러 스키장을 방문했는데,슬로프에서 야생 곰 무리를 발견한 겁니다. 곰이 노니는 산자락이 겨울이면 슬로프로 바뀐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의 평창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평창은 IOC 평가단에게 동영상을 틀어 줬지요.
 
그래도 캐나다는 오로라의 나라로 기억합니다. 영하 20도가 넘는 설원 위에서 온몸에 ‘핫팩’ 붙이고 하늘만 바라보며 밤을 세웠지요. 오로라의 도시 옐로나이프에서는 우연히 한국인 대학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출국 전날 저녁 시내 레스토랑에 들렀는데 거기에서 한국인 학생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들어왔다는 그는 한국인이 10명도 안 되는 북극의 도시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씩씩한 모습이 대견해 학생에게 수중의 동전을 다 털어 주고 왔네요.
 
이제 캐나다와 또 하나의 인연을 맺을 때인가 봅니다. 6월 한 달 동안 여자 월드컵 축구 경기가 캐나다 곳곳에서 열립니다. 수많은 한국인이 캐나다 시간에 맞춰 하루를 살겠네요. 우리나라가 캐나다보다 13시간이 빠르니까, 아침마다 우리의 눈과 귀가 캐나다로 향해 있겠네요. 이목(耳目)의 다음 차례는 몸이겠지요. 캐나다와 또 다른 인연을 기대합니다. 여행이야말로 인연을 맺는 일입니다.

편집장 손민호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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