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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상징「리파나무」와 같은 분 그의 시는 학생들 가장 즐겨 낭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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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체코의 영광입니다. 또 체코국민에게 큰 힘을 주는 일입니다』
체코의 민족시인 「세이페르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케됐다는소식이 11일 서울리버사이드호텔에 있는 체코거주 동포화가 이기순씨와 남펀 「야로슬라프·베이체크」씨, 딸 「렌카· 폴레스나」, 사위 「빅토르·폴레스니」씨등에게 전해지자 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했다.
「베이체크」씨는 『「세이페르트」씨는 정의가 아닌 것을 반대하는 타협을 모르는 시인』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체코의 나라나무 「리파」와 같은 분입니다. 비바람 천둥치는 가운데도 꿋꿋이 버텨내고 사람들에게 그늘과 휴식처를 주는 그런 사람』이라고 말했다.
「베이체크」씨는 「세이페르트」씨가 30년대이후 체코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작품속에서 연계시키는 유일한 시인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순씨는 『그의 시는 체코민족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서정과 휴머니즘을 노래하고 있는것 같다』면서「세이페르트」씨의 시는 교과서에도 실려있어 초·중·고생들이 즐겨 낭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위 「플레스니」씨는 『그의 시는 슬라브민족의 서정을 담고 있고 자연과 인간애를 따뜻하게 그리고 있어 누구에게나 공감을 준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세이페르트 수상 열광하는 체코국민모두 "엄청난 소식이다"흥분 정부-관영통신선 논평않고 침묵>
체코의 문인·학자들은 11일 「야로슬라프·세이페르트」옹이 체코문인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케 된데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체코 관영 CTK통신을 비롯한 정부당국의 공식논평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체코 시인인 「베라·프로바즈니코바」여사는 『엄청난 소식』이라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베라」여사는 『체코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체코어로 쓰여진 시가 그로록 큰 평가를받았다는게 반갑기 그지없다』면서 「세이페르트」옹의 시는『노래이며 철학을 담고있지 않아 위대한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체코과학아카데미의 체코및 세계운학연구소 소장인 「흐잘로바」박사는 구체적인 논평을 거부했다. 이밖에 런던으로 망명, 문학관계잡지의 편집장을 맡고있는 체코인 「게오르게·타이너」씨는 『「세이페르트」옹이야말로 노벨상을 받을만한 인물로서 그는 체코의 「W·H·오든」(영국의 계관시인) 』이라고 말했다.
영국망명 체코인 작가인 「스쿠티나」씨는 「세이페르트」옹은『내가 알고 있는 가장 용기있는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이페르트」옹은 자신이 체코의 감옥에 5년동안 투옥돼 있을때도 자신의 입장을 옹호해 줌으로써 자신이 석방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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