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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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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김준 시·이혜민 그림, 글길나루, 144쪽, 1만 2800원)=‘가을비가/뚜벅거릴 때/창문 너머에서/지나던 바람이/차갑게 쏘아붙인다/고독은/어제 나눈 사랑의/과식 때문이라고.’(‘바람의 말’) 『Yesterday』 『별이 된 당신에게 하늘 닮은 사랑이고 싶습니다』로 사랑받았던 시인 김준의 세 번째 시집.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슬픔을 주제로 한 시 69편이 화가 이혜민씨의 서정적인 그림과 어우러졌다.

불안들(레니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후마니타스, 296쪽, 1만6000원)=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은 왜 항상 불안한가. 슬로베니아 출신 사회학자인 저자가 불안에 빠진 사회와 사람들의 마음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하며 누구에게, 무엇에 책임이 있는지 묻는다. 군인이 전쟁에서 느끼는 불안, 사랑에 빠졌을 때의 불안, 모성에 내재한 불안 등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불안을 없애려는 끊임없는 시도가 오히려 불안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돌베개(장준하 지음, 돌베개, 460쪽, 1만6000원)=1971년 첫 출간된 장준하(1918~75) 선생의 항일 기록을 담은 수기. 장준하 서거 40주기를 맞아 개정 출간됐다. 44년 중국 쉬저우의 일본군 부대에서 탈출해 충칭에 있던 임시정부까지 6000리를 걸어간 대장정에 얽힌 일화에서 45년 11월 임시정부 환국 직후의 상황까지 2년 여의 기간을 담았다. 1973년 세로쓰기 형태로 나온 제3판을 원본으로 삼아 오류와 누락 부분을 바로잡았다.

5·31교육개혁, 그리고 20년(안병영·하연섭 지음, 다산출판사, 464쪽, 2만5000원)=문민정부 시기인 1995년 발표돼 지난 20년간 한국 교육의 중심축을 이뤄 온 5·31교육개혁 방안의 영향력과 한계를 고찰한다. 열린교육체제·수요자 중심 교육·교육의 자율성·다양화와 특성화·정보화를 내세웠던 당시 교육개혁 방안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후 정부에서 이 정책들이 어떻게 승계·변용·발전되었는지 살핀다.

안자이 미즈마루(안자이 미즈마루 지음, 권남희 옮김, 씨네21북스, 312쪽, 1만6000원)=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일러스트레이터로 널리 알려진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의 일러스트 작품집.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이라는 부제처럼 자유로운 선과 천진난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을 총망라했다. 하루키와 나눈 대담,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에게 보내는 후배 아티스트들의 감사 인사 등이 함께 담겼다.

역사가가 보는 현대세계(이리에 아키라 지음, 이종국 옮김, 연암서가, 260쪽, 1만5000원)=아시아인으로는 처음 미국 역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리에 아키라(入江昭)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현대사회를 해부한다. 현대를 언제부터로 규정하느냐의 문제에서 시작해 근대와 현대의 차이점, 국가의 발전과정 등을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국가 단위로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주변국과 계속 갈등을 겪는 일본의 최근 행적에 대해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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