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쿠니 세기의 재대결 박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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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복싱의 최고 인기체급인 헤비급은 「무하마드·알리」가 떠난이후 급격히 쇠퇴, 근래엔 미들급·웰터급등 다른 체급에 크게 눌리고있다.
IBF챔피언「래리·훔즈가 무패(45승32KO)로 버티고있으나 뚜렷한 강자도 없는데다 무명의 상대만을골라 타이틀전을 벌여 더욱 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있다.
「알리」는 「소니·리스튼」 「조·프레이저」 「조지·포먼」 「켄·노턴」 등 기라성같은 상대를 맞아 싸워 팬들을 흥분시켰었다.
「홈즈」는 인기없는 챔피언이긴하나 프로복싱 1백년사상 헤비급에서 「로키·마르시아노」이래 두 번째 무패로 은퇴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홈즈」는 오는 11월3일35회째 생일을 맞는데 6일후인 9일 라스베이가스리비에라호텔에서 신인 「제임즈·스미드」(29)와 타이틀매치를 벌인다.
지난해부터 은퇴를 표명해온 「홈즈」는 노쇠해짐에따라 복서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려하고 있다. 그는 「스미드」와의 대결에 이어 무패의 라이트헤비급챔피언 「마이클·스핑크스」와 수천만달러의 흥행이 걸린 세기의 일전을 희망하고있다.
그러나 「돈·킹」등 흥행사들은 「제리·쿠니」를 또다시 도전자로 내세워 호화 복싱쇼를 계획하고 있다. 『위대한 백인의 희망』으로 불리는 「쿠니」는 28개월만인 지난 주말 앵커리지에서 가진 재기전에서 「필·브라운」을 4회KO로 제압, 「홈즈」의 다음도전자로 부상된 것이다.
28세의 「쿠니」는 지난82년6월 「홈즈」와의 격전에서 13회KO패 한뒤 링을 떠났었다. 「쿠니」는 이번 재기전에서 간단히 KO승을 거둔뒤 열광적인 6천여명의 팬들에게 『세계의 모든 팬들에게 내가 돌아왔음을 알려달라. 다음 표적은 나에게 치욕적 패배를 안겨준 「홈즈」다』라고 호언했다.
「마이크·존즈」 매니저는 이날 대전이 끝난뒤 「쿠니」는 앞으로 연말에 한차례더 경기를 가진뒤 내년봄쯤 「홈즈」에 도전시킬 계획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과연 또한번 세기의 흑백대결은 이루어질 것인가. 「홈즈」는 무패로 링을 떠날것인가.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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