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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도 가세, 달아오른 영등포 상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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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백화점이 서울 구로구 신도림에 14번째 점포인 ‘디큐브시티점’을 오픈하고 서남부 상권 공략에 나선다.

 인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타임스퀘어, AK백화점 본점과 함께 258만명 6개 자치구를 둘러싼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예상된다. 김영태(61·사진) 현대백화점 사장은 19일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대성산업이 운영하던 신도림 디큐브백화점을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로 바꿔 20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에 영업면적 5만2893㎡(1만6000평) 규모다. 김 사장은 특히 “매장 콘셉트를 기존 젊은층(Young) 에서 가족(Family)으로 바꿔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던 디큐브시티 매출을 2017년까지 4000억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큐브점은 외형이 특이하고 매장이 쾌적해 하드웨어적으로 우수하고 반경 2㎞안에 2만7000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어 구매력이 매우 높은 상권”이라며 “1년 안에 근처 롯데·신세계 등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핵심은 40대 가족 고객이다. 서울 구로구·영등포구·양천구·동작구 등 인근 상권에 거주하는 인구의 70%가 40대인데 지금까지 40대 고객을 놓쳐왔다는 판단에서다. 김 사장은 “기존 디큐브백화점의 입점 브랜드가 젊은층 위주로 치우쳐 40대 방문객이 평균 29%에 그쳤다”며 “아동·생활용품·식품 등 가족형 브랜드를 보강해 백화점 주고객층을 되찾겠다”고 했다. 현대는 우선 주부 고객 유치를 위해 지하 2층에 프리미엄 식품관인 ‘현대 식품관’을 만들어 정육·청과 등 신선식품을 강화했다. 오는 8월엔 한섬 등 영캐주얼 브랜드를, 10월엔 골프·스포츠와 아동·유아 브랜드를 강화한다. 내년에 핸드백과 란제리(3월), 가전·가구 등 가정용품(12월)까지 재정비해 총 35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김 사장은 백화점 경기와 관련 “지난 4월부터 여성 의류 매출이 늘어나는 등 소비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백화점도 온·오프라인을 융합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하고 참여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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