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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프로 데뷔' 무대… 신예 피아니스트의 성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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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피아니스트 손열음(19.사진)양에게 지난해는 매우 뜻깊은 한 해였다. 2월에 제1회 금호음악인상을 받았고, 4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했다. 10월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공동 3위 입상자인 임동민.임동혁 형제와 함께 한국인 최초로 결선(12위권)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11월엔 성남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 초청으로 독주회 무대에 섰다. 12월 31일에는 부천시향의 제야 음악회에서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을 연주했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바빴던 달은 열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5월이었다. 도쿄(東京)에서 NHK 교향악단과 리스트 협주곡 제1번을, 도쿄 필하모닉과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제3번,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제3번을 각각 협연했다. 5월 23일 도쿄 필과 리허설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기 전 고 박성용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다니던 원주여중 1년때부터 친할아버지처럼 아끼고 돌봐주시던 분이었다.

올해는 손양에게 새로운 도전의 해다. 2월이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을 졸업한다.정동극장 '아트 프론티어'시리즈의 새해 첫 무대에서 사흘간 독일.프랑스.러시아 작곡가의 레퍼토리를 잇달아 연주하는 것도 프로 데뷔의 의미를 담고 있다. 든든한 후원자와 스승의 품을 떠나 홀로 서기를 하는 성인식이라고나 할까. 토박이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 진출한 신예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프로 연주자로 우뚝 서는 무대다. 라벨의'라 발스', 슈만의'교향적 연습곡'등 만만치 않은 대곡들로 꾸몄다.

◆ 공연메모=12일 슈만'아라베스크''카니발''교향적 연습곡', 13일 라벨'라 발스''밤의 가스파르', 드뷔시'전주곡 제2집', 14일 라흐마니노프'소나타 제2번', 프로코피예프'소나타 제7번', 무소그르그스키'전람화의 그림'. 공연개막 오후 8시 정동극장. 2만 5000~3만원. 3인 가족석 7만2000원, 패키지 티켓 6만 3000원. 02-751-150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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