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이스라엘 총리 뇌출혈로 혼수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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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77.사진) 이스라엘 총리가 출혈성 뇌졸중으로 혼수상태다. 샤론 총리는 4일 네게브 사막에 있는 개인농장에 머물던 중 갑자기 심장 통증을 호소해 이날 밤 예루살렘 하사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뒤 7시간에 걸쳐 두 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병원장인 슐로모 모르 요세프 박사는 샤론 총리가 "위독하긴 하지만 안정된 상태"라며 향후 24시간 동안은 '깊은 혼수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부총리는 5일 총리 권한대행으로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메니 마주즈 법무장관은 샤론 총리의 병세가 위중하지만 오는 3월 28일로 예정된 총선을 그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해 12월 뇌졸중으로 입원했다 이틀 만에 퇴원했다. 그 후 혈전을 예방하는 혈액용해제를 복용해 왔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밤(현지시간)"이스라엘 국민과 함께 샤론 총리의 건강을 걱정하며,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5일 "그의 유고는 3월 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 정세에도 큰 변수"라고 보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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