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SBS '후아유'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 사랑은 인터넷을 타고…

후아유(SBS 밤 11시40분)= PC 통신에서 만난 남녀의 사랑을 통해 소통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감성적으로 그린 ‘접속’을 기억하는지. ‘후아유’는 ‘접속’의 후속편이라고 할 만하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PC 통신은 아바타 채팅으로 바뀌었다. 신세대 CF 스타 이나영과 ‘춘향뎐’‘클래식’으로 연기 폭을 넓혀가고 있는 조승우가 n세대 커플로 등장해 상큼한 연기를 보여준다.

형태(조승우)는 채팅 게임 ‘후아유’의 기획자다. 2년 넘게 준비해온 이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그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후아유’를 비방하는 ‘별이’라는 ID의 글을 보고 분노한다.

형태는 ‘별이’가 같은 건물에 있는 수족관 다이버 인주(이나영)라는 걸 알고 게임 테스트를 받으러 온 것처럼 가장하고 그녀를 찾아간다. 국가대표 수영선수였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 둔 인주는 형태에게서 옛 남자친구의 모습을 떠올린다.

형태는 아바타 ‘멜로’를 내세워 인주의 게임 파트너로 접근한다. 인주는 멜로가 형태인 줄 모르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형태를 게임으로 한탕 하려는 속물로 취급한다. 인터넷에서 둘은 점점 가까워지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흐르기 시작한다.

감독 최호. 2002년작. 15세 이상 시청가. ★★★

*** 내가 약속만 지켰더라면

아들의 방(MBC 밤 12시25분)= 2001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이탈리아의 우디 앨런이라 불리는 난니 모레티가 주연·감독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 마을이 무대. 헌신적인 정신과 의사 조반니(난니 모레티)와 파올라(로라 모란테) 부부는 아들 안드레와 딸 이레네를 데리고 단란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급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은 조반니는 안드레와 한 조깅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왕진을 간다. 그 사이 친구들과 스쿠버 다이빙을 나간 안드레는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다. 원제 La Stanza del Figlio. 15세. ★★★☆

*** 돈벼락 맞은 사나이들

황금광 시대(EBS 오후 2시)= 무성 코미디 영화의 제왕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 채플린이 제작·감독·각본·주연을 맡았다.

황금을 찾아 알래스카로 간 찰리(찰리 채플린)는 살인범 블랙(톰 머레이)의 오두막에서 금광을 발견했다는 맥케이(맥 스웨인)를 만난다. 맥케이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려 천신만고 끝에 찰리와 금광을 다시 찾아 백만장자가 된다.

미국행 배를 타 기자들을 위해 일부러 넝마를 입고 포즈를 취하던 찰리는 금광을 찾기 전 만났던 무희 조지아(조지아 헤일)를 만난다. 원제 The Gold Rush. 1925년작. ★★★★

기선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