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많은 대신 공사구분 모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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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자들이 연구한 한국인들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최근 한국정신문학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인의 성격』에서 서울대 차재호교수는 먼저 20가지 행동특성을 제시한 뒤 이를 버려야 할 것과 권장할 것으로 구분했다.
①눈치를 본다. 남들과 어굿나는 자기의견을 표명하지 못하여 남의 생각에 신경을 쓴다. 우회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시하고 상사를 능가하는 것을 꺼린다.
②의존심이 많다. 자기가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질줄 모르며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한다.
③명분을 존중한다. 형식주의적 사고방식에 집착, 실리보다 명분에 집착하며 체면을 잃을까봐 자신의 결점이나 약점을 인정하지 못한다. 일을 안해도 월급을 주는 경우가 많으며 불구자나 환자가 집에 있으면 수치로 안다.
④상하의 구분이 엄격하고 자기공을 국가수뇌나 부모에게 돌리는 경양지덕을 보인다. 그러다가도 상대를 상놈으로 보면 갑자기 윽박지르는 말투를 보인다.
⑤정이 많은데 특히 외국인에게 친절하다. 한국인에게는 친절할 때는 지나친 친절을 베푼다. 병을 옮겨도 어머니는 환자곁을 뗘나지 못한다.
⑥사생활의 침범을 예사로 한다. 혼자있고 싶어하는 심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⑦손님대접에 후하나 손님의 기호를 묻지않고 음식대접을 후하게한다.
⑧정서적으로 내향적이며 상당히 불안정하다. 달콤하고 감상적인 작품을 좋아하며 가혹한 벌·고난등을 끈질기게 잘 참는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일찍부터 이성적이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강요한다.
⑨사고의 융통성이 없고 추리력과 추상력이 부족하다.
⑩교육열이 높고 아이를 집에 붙잡아 두고 공부만 시킨다.
⑪공사를 혼동하는 경향이 많다. 교수회의를 음식점에서 하며 연고위주로 임용을 하고 뇌물을 받는다.
⑫사교적으로 세련되어 있지 않으며 신세지고도 고마워 할줄 모르고 버릇이 없는 편이다.
⑬장기적인 결심을 못한다.
⑭비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점괘에 따라 계획을 변경키도 한다.
⑮감시하지 않으면 법을 안지킨다.
?화를 내야 말을 듣는다.
?종교심이 강하다.
?입는것에 관심이 높고 화려한 것을 입는다. 그리고 사치심이 강하다.
?외모나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용감하다.
차교수는 이상의 것들 가운데서 자기의사를 당당히 표시못하는 것, 의존적 성향, 사생활의 침범, 감정과 의욕의 억제, 공사의 호통, 감시없으면 법을 안지키는 것, 장기적 결심을 못하는 것, 권위주의, 창조성결여, 비합리적인 사고, 기술천시등을 빨리 버리고 이밖에 정겨움, 높은 교육열, 경로사상, 예의 등은 계속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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