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06년 매출 100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현대.기아차그룹이 올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7.6% 늘린 100조원으로 잡았다. 또 완성차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6% 늘린 412만 대로 확대키로 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기아차 그룹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을 제치고 세계 6위 자동차사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게 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하고 국내 및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6개국에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는 데 5조2400억원을 들이기로 하는 등 지난해보다 29.6% 증가한 8조5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2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준공해 글로벌경영 체제를 갖췄지만 올해에는 현대차그룹을 경쟁자로 인식한 해외업체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며 "해외에서의 칭찬에 자만하지 말고 품질 향상과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또 해외공장의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0년에 현대차 390만 대, 기아차 260만 대 등 총 650만 대 생산.판매체제를 갖춘다는 중장기 계획도 이날 내놨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현대.기아차는 도요타.GM.포드.폴크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톱 5'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서 소재에서 모듈.전자.파워트레인 등 부품사업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자동차용 강판과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력 확보, 품질 수준 향상, 안정적인 공급기반 구축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내실경영 생활화 ▶글로벌 경영 체제의 정착 ▶비상관리 경영역량 ▶투명.윤리경영을 올 4대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한편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해 완성차 355만 대를 판매해 52조원의 자동차매출액을 올리는 등 총 85조원(추정실적)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