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문혁 때 트랙터공장 근무|딸이 "3년 유배생활" 처음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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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UPI=연합】중공의 최고실권자 등소평은 문화혁명기간 중 트랙터 공장에서 노동 일을 하면서 난방이 안 되는 학교건물에서 생활했다고 그의 딸 등모모가 22일 밝혔다.
그녀는 이날 등소평의 80회 생일을 맞아 중공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문화혁명기간(66∼76화년) 초기에 숙청된 후 중공남부 강서성에서 3년간 유배생활을 겪은 아버지의 당시 생활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미혼인 그녀는 그의 아버지 등과 모친, 그리고 조모(등의 계모) 등 3명이 지난 69년 10월 북경을 떠나도록 명령받았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이미 그때까지 2년 동안 독방 감금생활을 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어 부모와 조모 등 3명은 처음에는 강서성 성도인 남창시로 유배된 다음 왕첸관 사관학교로 보내졌는데 이 군사학교도 대부분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정치와 사회적 혼란을 겪는 동안 파괴됐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그곳에는 월동준비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모친은 건강이 악화돼 하루종일 침상신세를 지게됐으며 아버지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냉수마찰을 했다고 전했다.
모모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생일찬사 기고문에서 또 아버지가 자본주의 추종자로 낙인찍힌 후 아버지의 급여 지불이 중단되고 겨우 실질수당만 받았으며 유배된 세 사람은 노동 외에는 외출은 물론, 외부인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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