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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기 받은 지소연 "월드컵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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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DB]

"캐나다 월드컵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다."

여자축구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다음달 열리는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지소연은 1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을 마치고 "월드컵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12년 만의 월드컵 출전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며 "영국 진출 전 일본에서 활동해 친한 동료가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하고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C조)과 한국(E조)은 다른 조에 속해있어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지소연이 일본과의 대결을 원하는 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은 여자축구 강국이다. 지난 2011년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세계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일본은 현재 독일·미국·프랑스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다. 이에 힘입어 일본 내 여자축구 인기도 상승했다.

지소연은 "일본도 여자축구 인기가 그리 높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인기 스포츠가 됐다. 여자축구 A매치에도 경기장에 4만여 관중이 꽉 찰 정도였다. 우리도 이번 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다면 사람들이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자축구 부흥을 위해 지소연은 월드컵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영국 무대에 진출해 실력을 쌓았고 1년 만에 영국 여자축구 별이 됐다.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9골을 넣어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고 올 시즌에도 펄펄 날고 있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구(1m61㎝·50㎏)지만 빠른 발과 영리한 플레이로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든든한 응원군도 있다. '스완지시티 대통령'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응원을 받았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아시아 선수 중 최다골(8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소연은 "한국에 오기 전 성용 오빠가 월드컵에서 잘 하고 오라며 직접 찾아와 소고기와 중국요리 사줬다"며 "요즘 성용 오빠는 스완지 지역의 대통령인데, 그 기를 받아서 잘할 것 같다"고 웃었다.

대표팀은 15일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31일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 후 6월 4일 결전지인 캐나다에 입성한다. 조별리그 상대는 브라질(10일), 코스타리카(14일), 스페인(18일)이다.

파주=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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