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재철 깜짝 스퀴즈 … 6연패 탈출한 롯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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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 롯데가 힘겹게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임재철(39·사진)이 기가 막힌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8회 말 박종윤의 2루타에 이어 임재철의 천금 같은 스퀴즈번트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롯데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심수창(34)은 9회 초 등판, 안타는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4-4로 맞선 8회 말 선두타자 박종윤이 김영민으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1점이 귀해서 희생번트가 나올 수 있는 시점. 그러나 후속타자 김민하는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변경했다. 투수 앞에서 공이 크게 바운드되는 사이 박종윤은 3루에 안착했다. 넥센은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올렸다.

 1사 3루의 기회에서 임재철은 1구와 2구를 그냥 지켜봤다. 이후 상대 의표를 찌르는 작전이 나왔다. 3루주자 박종윤이 홈을 향해 질주했고, 임재철은 기습 번트를 댔다. 손승락은 공을 잡아 1루에 뿌릴 수밖에 없었다. 결승 타점을 올린 임재철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이종운 감독과 주먹을 맞대며 기쁨을 누렸다. 이종운 감독은 “승부수였다. (임)재철이를 믿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확률을 선택했다. 초구는 피하고 다음 공부터 공략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심수창은 이날 9회 초에 마운드에 올라 넥센의 문우람·스나이더·박병호를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스나이더는 전 타석까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귀중한 세이브를 추가한 심수창은 “1점 차로 앞선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팀이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 같은 마음으로 집중해서 던져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kt를 3-2로 이겼다. KIA 김원섭이 2-2로 맞선 7회 말 2사 2루에서 결승 2루타를 때렸다. 마무리 윤석민은 9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LG-NC(서울 잠실), SK-두산(인천)전은 비로 취소됐다. 대구에서는 한화가 삼성에 5-4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9회 초 강경학이 1타점 결승 3루타를 쳤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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