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감독 임흥순다큐멘터리 감독 임흥순(46ㆍ사진) 씨가 9일(현지시간) 개막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다. 은사자상은 촉망받는 젊은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다. 보통 36세 이하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임씨가 파격적으로 수상했다.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관(커미셔너 조민석)이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은 쾌거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격년으로 미술전·건축전을 개최한다.
한국 미술가의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본전시에서의 은사자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전에서는 그간 전수천ㆍ강익중ㆍ이불이 1995년과 97년, 99년에 연달아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을 받은 이래 16년간 미술전에서는 수상 소식이 없었다. 임씨의 95분 분량 영화 ‘위로공단’은 봉제공장에서 40년간 미싱사의 조수로 일한 어머니에서 출발해, 아시아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한편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최고작가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의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가 받았으며, 국가관의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에 돌아갔다.
베니스=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