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본 LA출전 각국 메달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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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로스앤젤레스=본사올림픽취재반】올림픽 초점은 역시 메달다툼. 국력경쟁이라도 하듯 메달레이스에서 조금이라도 앞서려는 각국의 노력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LA대회에는 소련의 불참으로 미-소대결이 무산되고 동독·쿠바등 강국이 빠짐으로써 선두경쟁은 맥빠진 느낌이지만 미국의 독주, 2위다툼, 또 중공의 등장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미국은 몇개의 금메달을 몰아갈 것인가, 동구 공산권에서 나온 루마니아가 2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32년 만에 모습을 나타낸 중공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릴 것인가.
종합우승이 확실시되고있는 미국은 21개종목 2백20개의 금메달가운데 80개이상을 휩쓸겠다는 태세다.
지난번 미국등 자유진영이 빠진 모스크바대회에서 소련이 금메달 80개를 몰아갔으니 이번 미국의 야심이 실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이 노리고 있는 종목은 올림픽의 메달박스인 육상·수영을 비롯, 복싱·레슬링·체조·역도및 농구·배구등 거의 모든 종목을 망라하고 있다.
「칼·루이스」「에드윈·모제스」「메리·데커」등 육상스타군단으로 짜여진 미국은 41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과 35개의 수영에서 45∼50개의 금메달을 석권, 목표량의 반을 채우고 복싱등 나머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을 짜두고 있다.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복싱은 육상·수영 외에 미국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있는 금밭. 복싱강호 소련·쿠바의 불참으로 미국은 복싱에서 최소한 8개의 금메달을 잡아놓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중 수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도 흥밋거리. 2위 후보로는 루마니아와 서독을 꼽을수 있다. 일본과 중공은 이들팀보다 한단계 아래에 있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구공산권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루마니아는 선수단규모에선 서독·일본·중공등에 훨씬 못미치고 있으나 「소수정예」들로 구성, 줄잡아 25∼30개의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루마니아는 우선 강력한 라이벌인 소련의 불참으로 체조에서 독주가 예상되는데다 레슬링·역도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커누와 조정에서도 최소한 3개이상씩의 금메달을 따낼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6백20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서독 역시 만만찮은 상대.
DPA통신은 금메달 20∼30개 획득을 점치고 있다.
아시아 정상을 다투는 일본·중공의 우위다툼도 볼만하다.
중공은 남자체조와 다이빙 (남녀)·육상(남자높이뛰기)·사격(여자공기소총)및 여자배구·여자농구등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비해 일본은 금메달 20개를 목표, 경쟁이 되지 않을것같다.
일본의 금메달후보 주종목은 유도(5개)·레슬링(3개). 여기에 역도·수영·사이클·마라톤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여자배구에서는 중공과의 우승을 다투는 입장. 일본의 금메달은 최소한 15개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64년 도오꾜에서 금메달16개, 68년 멕시코대회서는 11개로 3위에 올랐었다.
한국은 68년 몬트리올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 종합19위에 오른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따라서 한국이 10위귄에 들려 적어도 금메달 5개이상을 따내야한다.
메달 레이스는 공식적인 순위방식은 아니지만 이제는 마치 국력의 척도처럼 인식되어 순위경쟁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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