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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의 신승으로 끝난 이스라엘 총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금 중동의 관심은 야당의승리로 끝난 23일의 이스라엘총선결과와 이에따른 이스라엘정국의 변화에 쓸리고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집권리쿠드당읕 누르고 판정승올 거두었지만 과반수의석확보에는 실패했기때문에 군소정당과의 제휴관개에 따라 연정의 향배가 결정된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의 특징은 지난 총선때보다 군소정당의 의회진츨이 늘어나 어느당이 1개월여간의 진통끝에 연정에 성공,집권하더라도 집권후 정국올 주도해 나가는데는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리쿠드당의 지난 7년간의 치적을 심판하는성격을 띠고 있었다.
지난77년 노동당의 29년집권올무너뜨리고 정권을 인수한 리쿠드당의 「베긴」 수상정부는 그동안 계속 대아랍강경정책을 고수,이스라엘경제를 파탄에 몰아 넣으면서 결국 작년9욀 도중하차했었다.
뒤를 이어받은 「샤미르」 정부역시 경제난국타개에 실패,지난3욀 의회해산결정을 하지않으면 안되었다. 「샤미르」 수상정부는 이스라엘 헌정사상 타의에 의해 물러나는 최초유일의 정부가 됐다.
77년 당시 35%였던 인플레이션은 매년 하늘높은줄 모르고 뛰어올라 지금은 4백%를 기록,국민경제생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외채는 자꾸 누적,현재2백40억달러로 국민1인당 6천달러의 빚을 지고있어 1인당부채부담 세계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있고 무역적자는 51억달러를기록하고있다.
실업률 5%를 밑돌고있지만 많은 숫자가 군대에 동원되어 있어 실제 생산에 참여하는 노동인구는 그만큼 줄어든다.
이렇게 되자.재정은 고갈, 현재 외환보유고가 위험선인 30억달러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경제위기를 불러 일으킨 강본인은 대아랍강경외교정책.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정착촌의 건설을 강행하고 82년에는 레바논침공을감행, 엄청난 전비를 쏟고있다.
남부레바논에 주둔중인 2만여 이스라엘군에 들어가는 유지비만도 현재 하루 1백만달러에 달해 레바논침공올 감행한 82년6월이후 모두 60억달러를소모했다.
경제사정악화는 국민생활에 주름살을 가져와 이른바 「토마토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토마토논쟁이란 물가 즉 인플레이션을 토마토가격으로 비유하는것.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77년 1파운드에 2세겔하던 토마토 가격이 지금은 1백세겔올 주고도 사기힘들다고집권 리쿠드당의 경제정책실패를 공격했다.
경제파탄은 급기야 83년10월중순 전체인구 4분의1에 해당하는 1백만노동자의 파업을불러 일으켰고 84년1월중순에는 외화낭비를 즐이기위해 해외여행자들에게 5백달러의 현금과 1천5백달러의 여행자수표 이상은 갗고 나갈수 없고선물도 2천달러이상 사올수 없도록 하는 외화소지규제조치를내리게 했다.
지난 6월중순에는 해외거주이스라엘외교관둘이 70∼80%의임금인상올 내걸고 총파업을 벌이는 보기드문 외교관파업사태까지 야기시켰다.
이스라엘정치분석가들은 이렇게 악화된 이스라엘경제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당분간 회생하기 어려울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살아가기가 힘들다고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올 빠져 나가는역엑소더스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이스라엘국내 상황은중동문제해결의 차원에서 보더라도 새로운 처방이 필요한 싯점에 와있다.
총선후의 연정구성권은 과거의 예에 따라 다수당인 노동당에 우선 주어지겠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리쿠드당도 연정구성에 자신이 있다고 나서고 있다.
리쿠드당은 종교정당들이 휙득한 U석과 중도파의 9석을꼴어들여 뱌석의 과반수의석을확보하는데 목표를 두고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일단 우익 죵교정당들의 지지를받고있는 리쿠드당이 유리한고지에 서있으나 노동당의 집권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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