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선 매년40만쌍이 이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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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유엔국제인구회의에 대항해 지난22일부터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는 민간여성 모임인 「여성과 건강 국제회의」가 열리고 있다.
전자는 인구증가를 어떻게 억제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정부레벨에서 토론하는 것이고, 후자는 『남성 중심의 의견이 선행하는 정부간의 인구회의에 대 서방세계의 자유화물결이 조금씩 스며들면서 부부간의 이혼이 늘어중공당국은 골치를 앓고있다.
중공의 한 상급법원 부원장인 「왕·잔핑」씨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매년 약40만쌍의 부부가 이혼을 하며 그 가운데80%가 중재에 의해 다시 결합한다는 것.
최근 「왕」이라는 한 남자는 여교사인 자기 부인이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가는 통에 이제 5개월된 갓난아기를 데리고 이도 저도 할수 없게 됐고 이는 공장에서의 생산실적저하를 가져왔다.
중공에서는 말도 꺼내기 힘들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라 「왕」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중재위원회를 찾아갔다.
중재위원회는 「왕」의 신청을 받아들어 갓난아기는 공장이 운영하는 탁아소에 우선 맡기고 도망간 부인과 그의 정부를 찾아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위원회는 이어 그 부인을 탁아소에 데리고 갔다.
자기가 버리고간 갓난아기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를 보여주자 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결국 가정으로 돌아갔다.
중재위원회가 마르크스레닌주의나 모택동사삼등을 통해 재교육과 자아비판을 시키고 다시 가정을 이루게까지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81년도부터 밀려든 서구풍조가 이런습성을 가져다 준것 같아요.』
중재위원회의 「리우」여사는 급증하는 이혼풍조의 원인을 이같이 지적하며 『젊은이들이 책임과 의무는 모르고 자본주의사회의 자유만 무작정 추구하고있다』고 안타까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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