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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돌리며 국회 등원한 천정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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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국회에 처음 등원했을때 느꼈던 설렘을 간직하며 초선의원의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천정배 올림”

6일 오전 11시40분. 의원회관 521호실에 도착한 떡 상자 겉면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지난 4ㆍ29 재ㆍ보궐선거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5선의 천정배 의원실이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의정활동을 개시하는 천 의원이 감사떡을 의원 전원에게 돌리기로 한 것이다. 찹쌀떡이 9개씩 당긴 떡 상자가 모두 300개가 쌓여 있다. 천 의원은 “오랜만에 (국회에) 들어간다. 말하자면 ‘중고신인’인 셈”이라며 떡을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의원 한 명이 전체 의원에게 당선인사 차 떡을 돌리는 일은 드물다.

이날 천 의원이 돌린 떡은 광주에 있는 ‘창억떡집’이란 곳에서 공수된 것이다. 천 의원은 “(창억떡집은) 광주 사람이라면 다 아는곳”이라고 소개했다. 천 의원은 일부 의원들에게는 직접 만나서 떡을 전달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떡을 돌릴때 그래도 선배 의원이나 지도부에겐 직접 찾아뵙고 드리는게 (도리) 아니겠나”고 하면서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천 의원은 이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동교동 사저에서 예방한다. 천 의원은 “DJ 내외분은 내게 정치적 부모같은 존재”라며 “우리 세력이나 당 사람들에게 설립자 같은 분이기 때문에 여사님께 인사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당선 직후 본지 인터뷰에서 “뉴 DJ들을 확실히 키워서 내년 4월 총선에 같이 나가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드리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7일 4.19 민주묘지와 국립현충원에 있는 DJ묘역을 참배한 뒤 경기도 안산에 있는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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