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나누고 힘 보태자… 성탄 잊은 폭설 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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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휴일인 25일에도 폭설 피해 복구 작업은 계속됐다. 전남 나주시 산포면을 찾은 서울시청 자원봉사자들이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골을 뜯어내고 있다. 나주=양광삼 기자

호남 지역 폭설 피해 현장에는 성탄절인 25일에도 민.관.군 1만500여 명이 곳곳에서 복구 작업을 벌였다. 폭설 잔해를 치우는 등의 응급 복구율은 이날 현재 전체적으로 75.8%에 그치고 있으며 집계된 피해액은 전남 1780억원, 전북 974억원, 광주 171억원 등 모두 2925억원.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곳의 피해와 농작물 손실까지 합칠 경우 4일 이후 연이은 폭설로 인한 호남 지역의 재산 피해 총액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경기 등서 공무원 원정 지원

호남지역 폭설 피해 현장에 전국 각 지역에서 복구 지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이명박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간부 40명은 25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의 한 농가에서 무너진 비닐하우스 철거를 도왔다. 서울시는 15일부터 소방방재본부.건설안전관리본부 등 응급복구단 71명을 파견해 나주.영광.강진 등에서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비닐 72박스와 전기절단기 333개 등 1억여원 상당을 지원했고, 25일 각 구에서 모집한 1억5500만원의 보온덮개.절단기.장화 등을 피해 농민들에게 전달했다.

경기도는 손학규 지사 등이 24일 전남 장성에 이어 25일 전북 고창군 공음면 등에서 모범운전자 회원.자유총연맹 회원.소방대원 등 400여 명과 함께 붕괴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도로의 눈을 치웠다.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은 24, 25일 폭설 피해 현장에 연인원 2052명을 파견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26~27일에도 강진 등에서 복구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또 호남지역 일선 시.군 등에 쇠파이프 절단 기계 등 3억1100만원어치의 복구자재를 전달했다.

경북도에서는 26일부터 30일까지 구조대원 17명을 소방차와 유압장비.동력 절단기 등 특수장비와 함께 전남 함평군 등에 보내 무너진 축사 등의 복구와 철거 등을 돕기로 했다.

또 특공대대 등 전국의 5개 군부대에서 1000여 명의 장병이 25일 전남지역에 와 대민 봉사활동을 했다. 법무부도 24일부터 전국 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매일 250명씩 호남지역에 보내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이해석.정찬민 기자 <lhsaa@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yks23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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