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엇갈린 하나의 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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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사상 최초로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먼데일」대통령후보의 결정은 하나의『도박』이라는 평을 받고있다. 이 결정으로 선거에서「먼데일」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수도 있고 반대로 남성 러닝메이트와 함께 뛰는 것 보다 더 큰패배를 할수도 있는 양극단의 가능성읕 갗게 되었다는 뜻에서다.
그런『도박성』 때문에 백악관은 상당히 당황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레이건」대통렁의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것이 바로 여성표의 반「레이건」성향이었다.이른바『성의갭』이라는 것이다.「페라로」여사의 등장으로 이취약점은 더 커질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레이건」진영은 선거전략을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먼데일」이 여성티키트를 택함으로써 당장 얻게된 장점은 미국 매스컴과 유권자의 관심을 일거에 「레이건」으로부터 자신에게로 되돌린점이다. 여론을 열광시키는 능력면에서 「레이건」대통령의 상대가 못되는「먼데일」로서는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전기를 잡은 것이다. 그 전기를 승세로 몰고갈수 었는지는 여러가지 뜻에서 미지의 정치인이 「페라로」 가 얼마만큼 능력을 발휘하느냐와 사상 최초의 여성부통령후보에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다.
여성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은 아직 불확실하다. 타임지가 보도한 한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중 54%가 민주당부통령후보에 여성을 지명하는것이『좋은생각』 이라는 의견을 갖고 있고 37%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ABC-TV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여성부통렁후보 지명을 찬성하는 폭이 37%, 반대하는족이 18%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와 CBS의 조사결과는 찬성과 반대가 서로상살 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분석으로는 민주당의 여성 티키트가 젊은 여성과 공화당 여성당원을 모으겠지만 반대로 중년 이상의 남성과 증산층의 지지를 잃게 되리라는것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선거에서 부통령후보를 지명할 때는 대통령 후보를ⓛ지역적으로②인종적으로 ③종교적으로 보완하는 인물을 선택한다. 그런데「페라로」여사의 등장은 이 기준중에「성의 균혁이 이란 새항목이 나타났음읕 보여준다.「페라로」 여사는 뉴욕주 출신 이탈리아계 가톨릭신자로서 인종· 종교면에 있어서「먼데일」을 보완한다.그러나 그녀의 지지기반은「먼데일」 의 송리에 꼭 필요한 남부로부터 소외되어있다는 흠을 안고 있다.「먼데일」은 남부표를 방치한데서 오는 취약점을 전 유권자의 54%를 차지하는 여성표로 극복하고도 남는다는 계산을 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여성유권자둘이 한결같이 투표하지는 않는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따르면 여성후보를 지명하기 전에도 여성유권자들48%가「먼데일ㄴ 을 지지했다 (「레이건」지지는 44%)이는 남부에서 56%가「레이건」을 지지하고,36%가「먼데일」을 지지한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페라로」지명후에는 민주당 티키트에 대한 여성지지경향이 더 강해질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레이건」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워낙 커서(최근여론조사결과는「레이건」이 7% 앞셨다) 지금으로서는「먼데일-페라로」티키트의 승산은 요원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페라로」의 등장으로 무미건조할뻔한 금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재미있게 전개 되겠다는 평가 이상의 전망을 하기는 어렵다. <워싱턴=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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