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에서 지퍼열고 음란행위 40대 남성…경찰에 붙잡혀

중앙일보

입력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40대 남성이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바지 지퍼를 내린 채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양모(43)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 사당역에서 신림역으로 가는 서울지하철 2호선 내선순환 열차에 술에 취한 채로 탑승했다. 같은 칸에 나란히 앉아있던 20대 여성 두 명을 발견한 양씨는 이들을 흘낏 쳐다본 뒤 주변을 살폈다. 일요일 저녁이라 지하철엔 승객이 별로 없었다.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린 양씨는 속옷 안에 손을 집어넣은 채 음란행위를 했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여 수차례 밀착시키는 등 성추행을 했다.

크게 놀란 여성 두명은 양씨를 피해 신림역에서 하차했다. 양씨도 비틀거리며 이들을 따라 내렸다. 피해자들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에 전화해 “남색 바람막이 점퍼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40대 초반 남성”이라고 인상착의를 전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곡지구대 경찰은 양씨를 찾아 신림역 역사 곳곳을 살폈다.

10분 뒤 경찰의 눈에 술에 취한 채로 걸어가는 양씨가 눈에 띄었다. 피해자가 신고한 인상착의와도 일치했다. 경찰과 눈이 마주친 양씨는 고개를 푹 숙이고 도망쳤지만 이내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양씨는 계속되는 추궁에 “술김에 욕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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