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인 감독 험프리스 중도 하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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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 프로농구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전자랜드의 제이 험프리스(43)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전자랜드는 "험프리스 감독에게 휴식기를 주기로 했다. 당분간 이호근 코치가 감독직을 대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박수교 단장은 "2라운드가 끝난 상황에서 감독을 바꾸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해 대기 발령 형식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전자랜드 구단은 14일 삼성에 패한 뒤 경질 방침을 굳혔다. 박 단장은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최후통첩'을 했다. 구단은 승리가 아니라 이해할 만한 경기 내용을 원했는데 감독이 구단의 요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구단주(홍봉철)께서도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경기가 끝난 뒤엔 구단 프런트와 험프리스 감독 사이에 감정 대립도 있었다고 한다. 한 직원은 "험프리스 감독에게 '왜 자꾸 지는 거냐'고 묻자 '선수들이 감독 지시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러자 직원들이 '책임을 왜 선수에게만 돌리느냐'고 반박해 분위기가 어색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비춰 험프리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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