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복권/기대속 기금조성에 도움 긍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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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억만장자 꿈꾸면 하루가 즐거워>
『실없이 공짜는 왜 바라나』하는 친구들의 농담어린 충고를 뒷전으로 한 채 매주 복권을 산다 그 기간부터 나는 억만장자의 꿈으로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만약 당첨이 되면 무얼 할까』요리저리 궁리하는 내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철없는 어린애라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정확하게만 사는 것 보다는 때로는 천진난만하게 복권 한장에 꿈을 걸고사는 것도 현명한 일이 아닐까
이현미 <부산시 남구 용호1동 416의15 자영주택 101호>

<「1등 1억」낮춰 행운복 넓혀야
올림픽복권이 생기고 난 처음 얼마동안은 복권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요즘엔 판매가 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판매량에 비해 당첨될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1억원이 아닌 1천만원만해도 서민들에게는 큰 돈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더 많은 서민들에게 고루 당첨의 혜택과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는 1등 1억원의 당첨금을 낮춰 그만큼 여러사람에게 행운을 주어야 할것이다

<확률낮아 서민마음 멍들게 해>조광철/제주시 노형동 25 마동 107호>
직장 윗사람들로부터 좋지 않은 핀잔을 들었거나 언짢을때는 으례 복권을 사곤한다 1등당첨이 됐으면하는 바람과 함께 그때만큼은 두둑한 배짱이 생겨 이같은 일들이 별것 아닌것 처럼 느껴진다 어쩌다 운이 좋아 당첨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올림픽기금 조성에 조그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면 꼭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러나 당첨확률이 너무나 낮아 복권을 살 때마다 맛보는 설레임과 기다림이 자칫 서민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경기종목 그려져 교육적효과도>이명수/서울시 관악구 신림7동 산101
1회부터 현재까지 주마다 10장씩 복권을 매일 수집하고 있다 외국에 나갈때도 옆사람에게 부탁해 구입해놓곤한다 물론 당첨의 기대를 걸지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올림픽을 치러내야 하는 우리나라의 형편을 고려, 기금조성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자식들이 성장하면 올림픽정기종목들이 그려진 복권을 꺼내놓고 교육을 겸한 긍지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번 기회에 올림픽복권 관계기관이 복권에 대한 외형적 홍보와 치장보다는 알차게 올림픽준비를 해줬으면 하는 당부를 하고 싶다
다음주 주제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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