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시위… 주민들 연좌 만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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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희대생 2백여명은 23일 하오3시50분쫌 교내 임간교실에 모여「재경대학총장 담화문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낭독한 뒤 몇차례 교문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과 투석전을 벌인후 하오8시10분쯤 자진해산했다.
학생들은 유인물에서『총장들이 비교육적 자세로 민주화를 위한 학생움직임을 소수과격학생의 행위로 몰아 민주화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하오 4시30분쯤 경희대 주변 주민 1백여명은 시위학생들이 교문밖으로 나오려하자 이를 적극 만류하며「총장· 경찰서장·학생대표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벽보로 붙였다.
주민들은 호소문에서『자율화는 학원안에서 끝내주고 대학당국 경찰 학생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주기 바란다』 며『학교밖 시위로 인한 가스폭발및 투석으로 더이상 주민피해가 있을 때에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경찰이 해산을 종용했으나 20여명이 2시간이상 교문앞에 연좌, 투석전을 막았다.
시위도중 이광경을 취재하던 서울신문 사진부 이운안기자가 학생10여명에게 교문안으로 끌려갔다가 필름을 빼앗긴뒤 10여분만에 풀려났고 이어 조선일보사진부 이영배기자도 학생들에게 끌려갔다가 20분뒤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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