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의 민속 자연을 한눈에|「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25일 개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제주 고유의 민속유물과 자연자원을 한곳에 모은 제주도 민속 자연사 박물관이 착공 6년만에 준공, 25일 개관된다.
제주시 일도2동 996 신산공원지구내에 들어선 민속자연사박물관은 3만4천7백10평방m의 부지에 5천1백7평방m의 3층 건물.
자연사 전시실·민속사 전시실·특별전시실·시청각실로 나누어져 있는 이 박물관에는 제주도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유물들을 선별수집, 자연사9천점·민속자료3천2백점등 1만2천2백점의 제주풍물과 민속자료가 전시돼있다.
자연사전시실은 ▲지질암석실▲해양생물실▲식물실 ▲곤충실▲조류실▲포유실등 6개로 구분돼 제주도의 생성과정과 지질, 환경여건과 동식물 생태를 볼 수 있다.
특히 자연사전시실 입구에 전시돼 있는 4t무게의 돌묵상어(7·8m)와 고래상어(6·5m) 박제는 이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품.
이 박물관 안에서 가장 시선을 모은것은 탐라민의 생활상을 재현한 민속전시실.
1,2층으로 구분돼 있는 제1민속실은 1층이 통과의례와 주생활·부락신앙·어로생활등이 마네킹으로 실제와 똑같이 재현돼있고 2층은 의생활·식생활·공예등이 전시돼있다.
특히 주생활 코너에는 특유의 제주초가에 내부에는 제주인이 사용하던 민구를 전시, 옛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또 의생활 코너에는 명주·베·갈옷 (무명에 감물을 칠한것) 의 제조과정과 중앙에 태우 (뗏목의 일종) 와 풍선을 실제로 전시해놓아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바다생활을 읽을수있다.
제2전시실에는 해녀작업·영농작업·사냥도구·대장간·방아작업등도 실감나게 꾸며져 있다.
특별전시실은 교환전과 특별전시,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꾸며졌는데 개관특별전으로 김영기화백의 미술품과 제주출신 산악인 고 고상돈씨의 산악장비유품이 선보이고 있다.
시청각실 (1백30석) 은 제주민속영화를 상영하고 무형문화재의 공개행사, 각종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게된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건물외형도 제주의 특색을 살려 외벽을 현무암 자연석으로 한층 한층 쌓아올렸고 지붕의 곡선은 제주초가형태와 한라산의 능선을 본떴다.
박물관밖 중정에는 연자마옥이 복원돼있고 각종 석패들이 야외 전시 돼 있다.【제주=김형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