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원 응용연구분야 해체설돌아〃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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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연구소이자 이공계고급인력 양성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원장 전학제)이 계속 표류하고 있다.
지난 81년 과학기술연구소(KIST)와 과학원(KAIS)이 통폐합해 출범한 이래 KAIST는 연구부문과 학사부문의 주도권 시비로 갈등이 계속돼 왔다.
작년7월에는 업무를 정상화하기위해 「매트릭스시스팀」을 도입, 연구부문과 학사부문의 교류를 유도했으나「물과 기름」적으로 두부문의 정신적인 합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4월 KAIST의 대덕연구단지 이전이 경제기획원에 의해 공식화되고부터 지방으로 가는 문제에 신경을 날카롭게 해왔다.
그런데 최근『KAIST의응용연구기능을 없앤다』는풍문이 그럴듯하게 나돌면서 이분야의 연구요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KAIST는 또다른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응용연구분야의 연구원 50여명은 지난 10, 11일 양일간장시간회의를 열어 정부와KAIST집행부에 명확한해명을 결의했고 17일엔 이정오과기처 장관이 이들을만나 『큰 변동은 없을것이니 동요하지 말고 연구에 전념하라』 고 말해 파문은 일단 가라앉았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 전문연구원들의 활동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저하된것과 기구의 진로문제등은 그대로 남아있다.
뜻있는 전문가들은 KAIST가 이제는 우주·반도체·컴퓨터·신소재등의 국가적핵심기초기술을 개발하는쪽으로 성격을 바꾸고 조직자체도 이에맞게 뜯어 고쳐야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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