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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2명 중 1명, 네이버 라인 이용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중앙포토DB]

"태국에서 모바일 메신저인 네이버 라인(Line) 이용자만 3300만명(전체 인구 6774만명)에 달한다. 디지털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 태국은 한국의 IT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태국 투자 설명회'에서 짝끄라몬 파쑥와닛 태국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태국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태국에 투자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우리에게 태국은 여행지로만 여겨지기 쉽지만 사실 태국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 중 2대 경제대국이자 아세안 국가들의 물류 허브가 되고 있다. 2012년 1월 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라인은 태국의 국민적 모바일 메신저가 됐다.

태국에서 중점적으로 요청하는 투자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다. 태국 국민의 65%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정도로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향후 IT산업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태국 정부는 2016년 말까지 태국의 모든 마을에서, 2017년에는 태국의 모든 가정에서 인터넷이 접속되도록 하는 국가 인터넷 경쟁력 제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파쑥와닛 장관은 "태국은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ICT기술 분야에서 선도에 있는 한국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국가 차원에서 광대역망을 설치하고 정부 데이터베이스 기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조달 시장도 큰 편이다. 2013년 기준 정부 조달 시장 규모는 186억 달러(약 20조원)다.

민간에서는 전자상거래 분야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컴퓨팅 센터 등을 짓고 운영할 경우 가장 높은 등급의 투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태국 투자청에 따르면 태국이 중시하는 고부가가치 분야 기업에는 최대 8년간 법인세 100%를 감면해준다.

둘째는 인프라 분야다. 2015년 말 본격 출범하는 아세안 경제 공동체(AEC)를 앞두고 태국에서는 뭍 길과 바닷길, 하늘 길까지 물류와 인적 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철도·도로·항만·공항 건설에 돈이 풀린다는 의미다.

라오스 국경과 가까운 태국 램차방 항구의 경우 올해 중반부터 확장에 들어가며, 내년에는 방콕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진 수완나품 국제공항이 확장 공사를 시작한다. 태국 역시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에 참가하는 국가다.

한태(韓泰) 상공회의소 이만재 회장은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국가를 진출하려면 먼저 태국에 진출하라는 말이 있다"며 "태국산 제품은 이들 국가 내에서 상당히 인기가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적으로 국경을 접한데다 아세안 다른 국가들과 경제적으로 이미 밀착한 태국에 올라타라는 뜻이다.

지난해 태국은 5곳에 '특별경제지구'를 만들었다. 태국은 말레이시아·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국경 무역 규모가 지난해 300억 달러에서 올해 480억달러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만재 회장은 "한국 기업들도 값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의 경우 태국 특별경제구를 활용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태국 특별경제구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얀마에 진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태국에서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자동차·오토바이·화장품·패션·생활용품 등을 들었다.

태국 투자청은 태국 투자의 장점으로 아세안 내 최저 법인세(20%) 저렴한 생활비와 임대료 낮은 제조 비용(전기세·수도세) 등을 꼽았다. 지난해 총 2480억 달러어치를 수출한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는 3.0~4.5%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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