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유학 갈 학교 정보 충분히 익혀라

중앙일보

입력

최근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학부모가 급증하고 있다. 기왕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한 부모들이나 혹은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유학 전 자녀지도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 자녀의 상황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시기를 찾아라. 자녀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할 공부에 대한 능력을 고려해 유학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무조건 서둘러 보내거나 지나치게 신중해 늦게 보내는 것 모두 문제가 있다. 독립적으로 생활해본 경험이 없는 어린 학생은 유학생활 적응이 쉽지 않으며, 길게 보면 정체성과 가족관 등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반면 늦게 유학을 가면 어학 습득능률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유학을 보내려는 나라나 혹은 학교에 따라 준비기간의 차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보내려 한다면 토플과 SSAT(미국 고등학교 입학시험)를 치러야 하는데 적어도 1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유학은 최소 1~2년 전에 계획을 세워야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

둘째, 현지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교육제도.커리큘럼.기본용어.영어공부 등 사전계획을 철저히 세워라. 충분한 어학능력 없이 유학을 떠나는 경우 학교수업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현지생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간혹 어학이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어학연수 기간을 정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출국 전에 최대한 어학을 준비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영어로 일기쓰기, 영어로 메모하기 훈련도 좋은 방법이다. 또 적어도 그들의 문화와 기본생활영어 등은 한국에서부터 습득해 두어야 한다. 유학을 보낼 지역에 대한 정보를 자녀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셋째, 유학의 경제적 부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예산의 수립과 관리가 중요하다. 유학 비용은 나라마다, 그리고 학교와 전공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미국.영국.일본이 수업료와 생활비가 많이 드는 편이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은 비교적 유학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다. 같은 나라라 하더라도 학교에 따라 학비의 차가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나 장학금 등에 대한 막연한 가능성만으로 유학을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학비와 생활비 외에도 항공료 등 가욋돈이 상당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어리다고 자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부모가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한다면 자칫 후회하기 쉽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자기주장이 명확하다는 점을 잊지마라. 유학 결정에 앞서 자녀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유학 의사가 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 유학 후의 진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기본사항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해야 서로간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한국에 남아 있는 가족과 떨어져있는 동안 가족애를 느낄 수 있도록 편지.이메일.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다변화해야 한다. 유학의 성공적 시작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의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료제공=중앙일보에듀라인 국제교류센터(www.yuhakservice.com, 02-3469-1386)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