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낚시회|소설가·시인등 모여…조황보다 경관좋은 곳으로 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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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낚시꾼들은 대부분 고기가 잘잡히는 곳을 택해 출조한다. 그런데 고기보다는 주변의 경관이 어떠냐를 따져가며 출조하는 낚시회가 있다. 바로 문인낚시회. 73년에 창립되어 지금은 회원이 60명 정도.
창림멤버의 한 사람인 김시철씨 (시인)는 『문인들간의 친목을 꾀하고자 낚시에 취미가 있는 몇몇 동호인들이 모이다보니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문인낚시회의 가장 큰 특징을 회장제률 채택하지않는 것이라고 했다. 서기원 (소설가), 김시철 두사람이 간사로 모임연락과 뒷일들을 맡고있다.
1년에 3∼4차례씩 출조하는데 그때마다 낚시대회장은 연장자들이 돌아가면서 맡기때문에 최신해 (65)·최태호(70)씨등이 주로 맡는다.
문인낚시회가 출조하는 곳이 주로 경치좋은 곳이고 더우기 낚시보다는 자연속에서 한잔 술나누기룰 즐기는 회원이 많아 조황에는 신경을 안쓴다.
열성회원으로 소설가 서기원·박연희·홍성유 김국태·송기동씨 등이고 시인으로 성춘복·황명· 박성룡· 강민씨가 꼽히고 있다는것.
회원들이 가장 안타깜게 생각하는 점은 평론가백철·소설가곽학송씨가 최근 함께 출조하지 못하는 일이다. 76세의 백철선생은 거동이 불편하고 곽학송선생은 병환 때문에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문인낚시회는 5월중순께에 평택근처의 조용한 곳을 찾아 시조회를 겸한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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