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최신육아법-소아결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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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육아에 관한 조언에서 결핵에 관해 쓰는것은 좀 뭣하지만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결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결핵박멸사업을 벌여 과거보다 환자가 감소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주위에서 결핵을 자주 볼수 있고 특히 영·유아에서는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결핵과 같은 위중한 병이 발병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반적로 결핵에 대해 별로 관심을 갖지않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최근 대한소아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소아과에 입원한 환자의 1·4%가 결핵성 뇌막염, 또 1·4%가 폐결핵등이어서 입원 환자의 주요질환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결핵균이 처음으로 사람의 몸에 침입하여 감염될 때는 전에 이미 감염되었다가 다시 감염될때 나타나는 변화와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그래서 이것을 초감염결핵, 또는 소아결핵이라고 한다. 결핵균이 처음 정착하는 곳은 대개 폐이며, 여기에 작은 병소를 만들게 되는데 인체의 저항력이 결핵균의 독력보다 강할 때에는 병소가 없어지거나 석회화되어 치유된다. 그러나 결핵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어린이는 초감염 병소로부터 균이 임파선으로 퍼져 큰 병소를 만드는 일이 많으며, 폐부임파선결핵으로 진행된다.
저항력이 약한 경우에는 임파선에서 결핵균이 증가되어 결국 혈류를 통하여 온몸에 퍼지게 되며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결핵과 같은 위중한 전신결핵으로 된다.
소아결핵은 성인결핵과 같이 발열·객담·식은 땀과 같은 증상으로 시작되는 일은 거의 없고, 기운이 없이 시름시름 앓거나 신경질이 되어 보채기도 하며, 때로 감기·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보여 초기에는 모르고 지나기 쉽다. 소아결핵은 또 경과가 빠르다. 성인결핵은 만성이지만 어린이,특히 영·유아의 결핵은 급성으로 취급해야한다.
소아에서는 결핵의 감염여부를 투베르쿨린 반응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알게되며 영·유아의 감염은 흉부X선 사진에 이상이 없어도 6개월∼1년은 치료를 받아야한다.
결핵의 예방은 충분한 영양과 위생적인 환경이 중요하며 환자가 있을 때는 격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소아결핵은 가족중에 결핵에 감염된 사람이 있는 경우가 많아 주위에서 결핵환자를 찾을수 있다. 어른 환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핵에 걸려 균을 배출하고 이것이 어린이에게 감염되는 것이다. BCG접종은 결핵에 대한 면역을 만들어 결핵의 발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소아결핵의 치료는 중요하며 항결핵제도 여러 종류에 각기 특징이 있으므로 전문의에 의한 철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영아·유아·사춘기 어린이의 결핵은 가볍게 볼수 없으며 치료도 까다롭다. 손근찬<국립의료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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