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4자 회담 촉구 미국|3자 회담·연방제를 고집 중공|레이건 연쇄회담 한반도 문제 큰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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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AP·UPI·로이터=연합】「레이건 미대통령은 27일 조자양 중공 수상·호요방 당 총서기와 세 차례에 걸친 연쇄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국제문제를 광범위하게 토의했으나 한반도의 긴장완화방안에 대해 미·중공 수뇌들은 큰 이견을 드러냈다.
중공관영 신화사 통신은「레이건」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특히 한반도의 평화모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 만약 남북한이ⓛ군사훈련의 사전통고②비무장지대(DMZ)의 진정한 비무장화 등과 같은 작은 조치들부터 취하기 시작한다면 한반도 안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며, 미·중공 양국도 이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또 한반도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한 4자 회담에 중공이 미국과 함께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호요방은 중공이 첫째로는 한반도 정세가 장기적으로 안정되기를 바라며, 둘째로는 북한측이 내놓은 연방제의 형태로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는 또 미국의 대한 정책을 비난하면서 미군의 한국주둔이『미국의 명성에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신화사통신이 전했다.
호는 중공이『한반도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중공은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이 통신 은 전했다.
호는 또 미국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으나 주한미군철수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자양 은 또 중공이 한반도 문제 토의에는 남북한과 미국만이 참여해야한다는 북한측의 3자 회담 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재차 밝히면서 『이 3자 회담이 조속히 개최되기를 중공은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는 이어『중공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충심으로 바라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하고있다』고 강조했다.
「레이건」 대통령을 수행 중인 한 미 고위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4자 회담에 관한 양측간 입장이 조가 워싱턴을 방문한 지난1월이래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양측간에 커다란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았으나 작은 변화들이 많이 있었다』고 답변하면서 지난2월 중공의 곤 명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의 한국선수단 참가, 중공 농구팀의 서울경기대회 참가등 한·중공 양국간에 최근 이뤄진 스포츠 교류를 그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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