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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훈 "많은 기업, 클라우드 통해 거듭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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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SW)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말 클라우드(Cloud) 서비스 ‘넷피스24’를 출시했다. 가상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아래아한글 같은 SW를 필요할 때마다 빌려주는 서비스다. 한컴은 SW 라이선스 판매료 대신 월 6900원(개인용 서비스)의 구독료를 받는다. 한컴은 삼성·LG 등의 모바일 기기에 넷피스24를 탑재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넷피스24 사용자가 많아지면 서버·스토리지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비용도 많이 들텐데 한컴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답은 클라우드에 있었다.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IT 인프라를 빌렸다. AWS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자회사다. 한컴 말고도 여러 국내 기업들이 AWS에서 IT 인프라를 빌려다 쓰고 있다.

 20일 염동훈(사진) AWS코리아 대표는 “이제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통해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업고객들에게 한국어로 기술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지사 설립 후 고객사 확보에 주력했지만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시작이 21일 열리는 AWS서울서밋이다.

 클라우드는 전 세계 IT기업들의 향후 10년 먹거리를 결정할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761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는 23.3% 성장한 11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매년 이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 1위 업체인 AWS와 MS, 구글, IBM, 세일즈포스 등이 주요 주자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최근 IoT(사물인터넷)와 결합하며 위력이 더 커지고 있다. 마르쿠 레피스토 AWS아태 수석 기술에반젤리스트는 “클라우드는 loT 시대의 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생체 센서가 사람의 뇌에 모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거대 터빈에 붙은 센서 정보를 AWS 클라우드 위에서 분석해 제조단계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IT 거물들은 한 발 더 나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기계학습)을 클라우드에 올리는 추세다. 머신러닝이란 기계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WS서밋에서 ‘아마존 머신러닝’이 출시됐다. 클라우드 애저(Azure)에 머신러닝을 결합한 MS, 검색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구글과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염 사장은 “(오랫동안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한) 아마존은 머신러닝을 누구보다 깊이 연구한 기업”이라며 “아마존 비즈니스에 활용했던 이 기술을 이제는 우리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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