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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핸드폰을 빌려줍니다

중앙일보

입력

다음달부터 외출과 외박에 나서는 병사들이 저가(低價)의 이용료로 핸드폰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군복지단은 통신업체와 계약을 맺고 임대용 핸드폰을 군 마트(PX)에 공급하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개인핸드폰의 부대반입이 허용되지 않아 병사들 가운데 일부가 부대앞 가게에 돈을 주고 맡기는 상황이 일부 있다”며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임대형 핸드폰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병사들은 핸드폰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복지단은 인터넷이나 SNS등을 활용하는 신세대 장병의 성향을 고려해 갤럭시 S3급 이상의 스마트폰 기종을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다만, 1초에 1.8원의 이용료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희망하는 병사들이 사전에 신청하면 충전형 U-SIM을 지급받고, 외출ㆍ외박증을 PX 담당자에게 제시하면 핸드폰을 지급받은 뒤 U-SIM을 꽂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선불형 핸드폰인 셈이다. 사용후 남은 금액은 반환받을 수 있다.

군은 일단 부대당 10대의 핸드폰을 보급한 뒤 사용추이를 보아가며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해 하반기 육군 27사단과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등에서 시범운영을 한 결과 군 장병과 가족, 부대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보안상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군에서 핸드폰을 임대해 줄 경우 부대안에서 보안유출이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군 당국이 보안상의 이유로 개인 휴대폰을 부대안으로 반입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복지단 관계자는 “군 마트 임대형 핸드폰은 MDM(부대내 사용 제한 장치)이 장착돼 있어 부대밖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단은 이번주중 통신업체 EG모바일과 최종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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