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레인 오심사건 물의|LA 축구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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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싱가포르=박군배 특파원】한국-바레인전의 주심오판사건을 계기로 심판들의 잇단 오심과 엉터리판정이 크게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LA올림픽축구 아시아-대양주 예선은 초반부터 엉터리 판정이 힁행, 지난15일 뉴질랜드-사우디아라비아전의 주심이 경고를 받더니 19일의 한국-바레인전의 주심인 요르단의 「아마드·바시」주심이 한국측으로부터 제소를 당하는 불상사를 일으켰다.
이같은 심판횡포에 대해 이곳 신문들은 대서특필, 『오일달러에 춤추는 아시아축구』라고 개탄하면서 중동국가들의 공작을 폭로했다.
20일자 싱가포르 모니터지는 체육면 톱기사로 『한국이 중동의 오일달러에 2꼴을 날치기당했다』며 심판판정이 잘못되었을을 비난하며 지난몇년간 중동국가들이 각종 국제축구대회에서 행한 추태를 일일이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차이나 타임즈지는 『이번예선전에는 심판횡포를 막기위해 중립국 심판10여명을 선정해놓고 있으나 중동국가들이 가만히 놓아둘지 의문이다. 한국이 추가로 얻을수 있었던 2골을 심판이 막아준것온 바레인보다는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등의 작용이 컸을것이다』고 분석하고 『대회조직위는 이번사건에 조사반을 구성, 세밀히 조사하여 암적존재를 제거해야한다. 아시아 축구계가 세계와 어깨를 겨루려면 뒷거래보다는 경기력 향상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회조직위원장인 「진가량」 중공축구 협회 전무이사는 20일 한-바레인 경기의 주심 오판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국제축구연맹(FIFA) 에 즉각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조직위 관계자회의를 소집한 「진」위원장은 한국선수단의 제소와 관련 『대회규정에는 심판의 판정에대해 제소할수 없게 돼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FIFA에 오심사건을 정확히 보고하여 FIFA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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