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우주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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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빛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하는 일은 무슨 환상같기만 하다.
아우성치고 아귀다툼하며 살아가야하는 답답한 지구의 생활에서 훌쩍 떠나가는 것만도 얼마나 바람직한가. 그런 꿈이 지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항공자주국(NASA)과 스탠퍼드대학의 과학자들은 실제로 가능성을 타진하는 첫 단계에 들어간다.
「프랭크·맥도널드」박사팀은 우선 광속 우주여행의 가능성 여부를 결정할 한가지 자연법칙의 검증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그 자연법칙은 다름아닌 「아인슈타인」의 「중력자기이론」. 일반 상대성원리속에 나오는 것으로 『중력이 우주속에선 시간의 속도를 변화시킬수 있다』는 것. 『우주는 시간이 없는 다리(교)로 연결돼 있다』던가.
연구진들은 특수회전의와 회전석영구를 만들어 함께 작동시킬 계획이다.
알루미늄조각 두께의 벽으로 둘러싸인 납으로 된 기구속에서 회전하게 되는 직경5cm 크기의 회전의 4개로 주변에 발생하는 중력자기력을 무중력상태에서 측정하는 것. 「중력연구B」라는 이름의 이 중력연구실험은 장난감 실험이지만 꽤나 의미가 깊다.
「아인슈타인」의 주장을 입증해서 우주속의 광속여행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제임즈·본드」의 스파이 영화 『007은 두번 죽는다』에서 본 진기한 장면도 생각난다.
동경시내 거리를 달리는 「본드」의 차를 자동소총을 가진 갱의 차가 추척한다. 그때 구조신호를 받고 나타난 혤리콥터는 커다란 전자석을 밧줄로 내려 갱의 차를 강력한 자력으로 붙잡아 들어올려 깊은 바다에 팽개친다.
자력은 우주에서 우주여행을 가능케 한다.
「애드리언·베리」의 77년판 『철의 태양』(The Iron Sun)은 인간의 우주여행을 그리고 있다.
인간은 태양에서 1광년 떨어진 곳에 우주역을 만들고 그를 기점으로 인공적으로 「블랙 홀」을 만들어 그 자력으로 우주로 나가는 출구를 통해 우주의 순시여행을 하게된다. 우주 저 멀리 또 다른 인공블랙홀을 만들면 우주여행 네트워크가 이루어진다.
그 꿈은 원대하지만 그냥 공상만은 아니다. 현대의 우주과학은 그런 미래에 접근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시간벽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를 여행한 「타임 머신」의 시대를 넘는 우주관이 전개되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우주의 먼 지평을 바라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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