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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결심한 남편을 위해, 대체 담배 체험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성중앙] 2015년부터 담뱃값이 평균 2000원씩 올랐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금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대체 담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흡연 10년 차 기자가 대체 담배들을 하나씩 테스트했다.

담배 대신 씹는 껌 부터, 고난이도 D.Y.I 담배 까지! 사용 법부터 비용, 생생한 후기까지 준비했으니 차근히 살펴보자.

담배 대신 껌, 니코레트

-총비용 1만 2000원(한 통 기준)

기자가 체험한 제품 중 유일하게 금연을 위한 일반 의약품인 니코레트는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씹는 니코틴 껌이다. 금단 현상을 겪지 않도록 2mg, 4mg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다.

출근길에 껌을 씹어보았다. 박하 향을 내며 씹을수록 쓴맛이 강해졌다. 처음엔 껌을 뱉고 담배를 태우려고 했는데, 씹을수록 흡연 욕구가 줄었다. 껌에 함유된 니코틴이 서서히 몸에 공급되는 현상이었다.

일주일에 며칠 정도는 껌으로 버텨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틀에 한 통(20정)을 나눠 씹는다고 해도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금연 의지가 확실하지 않다면 식후에 입가심용 껌이 될 것 같았다. 약국에서 살 수 있으며 케이스에 유통 기한이 기재되어 있다. 문의 www.nIcorette.co.kr

자꾸 손이 가, 전자 담배

-총비용 6만원(본체 4만원, 액상 2만원)

전자 담배는 담배 향이 나는 액상을 본체(전자담배)에 장착된 카트리지에 넣고 그 안에 있는 코일에 열을 가해 발생한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액상은 과일 향, 담배 향 등 기호에 맞게 고를 수 있으며 니코틴 함유량도 조절할 수 있다. 기자는 커피 향을 골라 카트리지에 넣어 전자 담배의 전원 버튼을 눌러 흡연을 시작했다. 실제 담배를 피울 때처럼 수증기가 입으로 들어왔는데 입 밖으로 뿜자 금방 사라졌다.

사용법도 편했지만 그런 만큼 일반 담배보다 더 피울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건강상의 이유로 전자 담배를 택했다면 그 효과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액상 한병(20ml)으로 일반 담배 두 보루 분량의 흡연이 가능하다. 문의 www.mrvape.co.kr

은근히 까다롭네, 캡슐 담배

-총비용 4만4700원(본체 4만원, 캡슐 4700원)

플룸은 담뱃잎으로 채워진 캡슐을 본체에 끼우고 열기를 가해 그 증기를 흡입하는 캡슐 담배다. 본체에 캡슐을 끼우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30초 정도 예열한 뒤 흡연을 시도했다.

담뱃잎을 찐 듯한 구수한 향의 증기가 담배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줬다. 흡연할 때 발생하는 증기가 적어서 주변 사람에게 주는 피해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전원을 켜면 필터 아랫부분이 뜨겁게 달아올라 제품의 밑부분을 잡고 사용해야 했다.

오전 동안 담배 대신 사용했는데 순간 맛이 느껴지지 않아 설명서를 확인하니 캡슐 하나당 10분 정도 쓸 수 있다고 한다. 캡슐 한 팩당 12개의 캡슐이 들어 있으며, 일반 담배 두 갑 분량의 흡연이 가능하다. 문의 www.ploom.kr

고난이도 DIY 담배

-총비용 1만8500원(담뱃잎 1만원, 전용 롤러 5000원, 필터 2500원, 페이퍼 1000원)

롤링타바코는 전용 롤러 안에 필터와 담뱃잎을 채운 뒤 이걸 감싸는 페이퍼를 끼우고 롤러를 돌려 완성하는 DIY 담배다. 기자는 이 재료들을 구해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만들어봤다.

우선 롤러 안의 공간이 얇은 담배 사이즈 크기라 담뱃잎을 담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담뱃잎이 밖으로 떨어졌다. 흩어진 담뱃잎을 주워 담는 과정을 반복했고 페이퍼 윗부분에 침을 바른 뒤 롤러를 돌려 겨우 한 개비를 완성했다.

한 모금을 피워보니 독한 향이 느껴졌다. 시중 담배와 달리 니코틴과 타르의 함량이 높아서 순한 담배를 선호했다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담뱃잎 한 봉지(40g)로 일반 담배 네 갑 분량의 흡연이 가능하다. 문의 www.lightertime.co.kr

기획 여성중앙 유재기 기자, 사진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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