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은좌에「백화점전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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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본에서 유행과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동경의 긴자 지구에 금년중 한꺼번에 3개의 대형백화점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안정된 고객권을 확보하고있던 기존 백화점·전문점들과 새 백화점 사이에 치열한 고객쟁탈전이 예상된다.
3개 백화점중 가장먼저 문을 여는것은 4월27일로 개점을 앞두고 있는 「프탕탕긴자」.
긴자3정목에 있던 구요미우리(독매)신문사 사옥을 헐고 새로지은 지하4층·지상7층짜리 건물을 슈퍼마킷 체인으로 유명한 「다이에」계의 「오프랑탕·자퐁」(사장·전변수)이 통째로 세내어 백화점을 만들었다.
나머지 2개는 10월 동시개장예정인 「유우라꾸쪼 세이부」(유락정서부)와 「유우라꾸죠 한뀨」(유락정판급). 유락정2정목에 있던 구아사히(조일)신문사 사옥과 그옆의 구 「일극」을 헐고 그자리에 새로 새운 지하4층·지상13층짜리 쌍동이 빌딩을 유통업계의 대형그룹인 「세이부」(조일신문사자리)와 「한뀨」(일극자리)가 각각 하나씩 세내어 백화점을 열 예정이다.
현재 긴자지구에는 미쓰꼬시 (삼월)금좌점을 비롯, 마쓰야(송옥), 마쓰자까야(송판옥)등 7∼8개의 백화점이 물려있어 3개 백화점이 문을 열면 한꺼번에 10여개로 늘어난다.
기존시장에 뛰어드는 신규백화점들의 공격태세는 각양각색이다.
프랑스의 「프랑탕 에스아」백화점과 제휴하고있는 「프탕탕금좌」는 「파리의향기」를 주제로 여성고객을 겨냥한 매장운영을, 계획중.
전체상품의 40%를 외국계 상품으로 메우는 한편 파리풍의 다방과 프랑스 가수겸 여배우 「실비 바르탕」이 고안한 댄스스튜디오까지 꾸미고 27일의 개점기념행사로 「샤갈」전을 여는등 프랑스냄새를 물씬 풍길 예정이다.
가을 개점예정인 유락정서부도 21세기를 지향하는 새로운 이미지의 백화점을 구상중이며 특히 「쓰지이」(우정교)라는 펜네임으로 작품활동까지 하고있는 사주 「쓰즈미 세이지」 (제청일) 씨의 시인감각을 살린 백화점이 선을 보이게될것이란 얘기다.
유락정판급만은 정통파 백화점을 지향, 소비자가 이용하기 쉬운 백화점올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다.
신문사와 극장이 들어섰던 자리가 백화점가로 바뀌는 금좌의 변화는 경제대국 일본의 변화를 상징하는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동경=신성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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