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만 국토균형개발에 도움 | ― 청원군 새 국제공항 결정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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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 국제공항의 건설지가 충북 청원군으로 결정됐다.
79년이후 5년만의 결말이다. 새 공항건설지는 세계에서 「수도로부터 가장 먼거리의 공항」이어서 관계자들사이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통부는 당초 이천·수원·평택·반월·우산·청주등 서울에서 2시간거리이내의 11곳을 1차후보지로 뽑아 적지선정작업을 해왔다.
그중에서 기상·지형·교통·보안·건설비용등 재반조건을 감안, 이천·평택·아산등 3곳이 「적지」로 압축됐으며 이들 3곳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까지 실시하고 관계부처협의를 거쳐 실무선에선 일단 이천을 후보지로 꼽았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국무총리실 보고직전 상부의 지시에 따라 후보지가 이천에서 청원으로 갑자기 바뀌어 12일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군은 1차후보지에 포함됐었으나 서울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때문에 일찌감치 탈락됐던 곳.
이처럼 먼곳을 선정한 이유로 교통부는 △자연환경양호 △보안상유리 △수도권인구분산효과 △용지를 이미 수매, 확보한 점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1차선정작업에서 검토되었던 것으로 새로운 상황변화는 아니다. 결국 이같은 결정은 장기적인 국토개발계획과 관련된 정치적 결단으로 보여진다.
청원후보지는 서울로부터 1백20km떨어져 현재 세계에서 도심으로부터 가장 멀다는 브라질 사웅파울루의 비라코포스공항 97km보다도 23km가 더 멀다.
도심까지 너무 멀다고 불평이 많은 이웃 일본 동경의 나리따공항(64km)보다는 거의 2배의 거리.
교통부는 새공항에서 경부고속도로의 천안까지 새 고속도로를 내면 서울까지 1시간10분대에 달릴 수 있게 돼 교통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서울시내의 혼잡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도심까지의 도착시간은 2시간내외가 될 것 같다.
그러나 이륙후 2분이면 휴전선에 접근하고마는 현 김포공항과 비교할 때 안보상으로는 월등히 유리한 조건에 있는 점과 장기걱적로 보아 수도권집중을 덜고 중부권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통문제만 해결되면 이점도 없지 않다.
그런점에서 이번 결정은 내륙쪽으로 서울∼수원간 새고속도로 건설, 서울∼부산 초고속전철 계획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보고에서 규모·착공시기등 세부적인 문제는 관계부처가 다시 협의토록 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새 국제공항 후보지는 2년여의 용역조사사업 결과를 내놓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게 됐다.
새 국제공항은 건설비만 1조3백억원(추산)이 소요되는 대역사. 인구30만의 도시하나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연관효과를 낸다는 분석이고 보면 다시하는 작업이라도 후회가 없게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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