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벽두부터"열풍" 현대-럭키금성 명승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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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슈퍼리그의 꽃으로
○…축구슈퍼리그는 현대와 럭키금성을 고맙게 여긴다. 이 두싱생프로팀들이 8일의 첫대결에서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시종 박진감을 뿜어내고 드러매틱한 대역전승부를 엮어 낸 이 경기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볼만한 것이었다.
팬들이 경기카드를 선별하는 경향은 뚜렷해져 7일의 할렐루야-포철, 대우-국민은의 대전땐 유료관객이 9천명도 안되었다.
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할렐루야는「흘러간 별들」의 후광이 아직은 살아있으나 팀특유의 개성이 친밀감을 주지 못하며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국가대표로 빠진 대우·포항제철 등은 당분간 싱겁고, 국민은과 한일은은 걸출한 명잔이 없는데다 아마추어라는 관념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허정무와 조영증외에는 유명선수가 없는 현대·럭키금성이지만 재벌기업이 만든 신생팀이라는 신선감이 팬들의 응미에 묘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 두팀은 현재까지 각각 2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슈퍼리그벽두에 열풍의 주역이 되었다.

<헤딩·어시스트 돋보여>
○…장명부가 프로야구를 휘저었듯이 이번엔 역시 외래선수인「란스베으겐」(네덜란드·현대)이 슈퍼리그의 빅스타로 등장. 국내프로스포츠의 수준을 알기 쉽게 저울질하고 있다.
「란스베르겐」은 키1백97cm의 장신으로 헤딩이 단연 독보적인데다 수비와 공격·어시스트의 능력도 역시 뛰어나다.
장명부가 일본에선 사약선수였다는 점과 달리「란스베르겐」은 유럽무대에서도 수준급이었지만 공격·수비를 가리지 않고 좌충우돌에 종횡무진하는게 국내선수들의 기량과는 너무도 차이가나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잘 알려주고 있다. 반면에 포철의 새 수입선수 「세자르」(브라질)는 비록 45분간만 선을보여 성급한 평가를 하기는 이르지만 크게 각광받기는 어려울듯.

<선수들 플레이 활기>
○…주목을 끈 허정무와 조영증릉 나란히 링커로서 열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팬들의 기대를 충족.
이들에 비해 국내파 라이벌격인 박성화(할렐루야) 조광래(대우) 이강조(유공)는 뜻밖에 침묵을 거듭, 앞으로의 양상이 궁금하다.
조광래는 다리부상으로 계속 쉬고 있지만 박성화·이강조는 다소 부진한 느낌이다.

<새스타 탄생 큰 기대>
○…새 스타탄생의 조짐이 나타나고있다. 포철의 신상근 최상국 유공의 이장수 이상용), 현대의 이강민 백종철, 대우의 임고석, 럭키금성의 소광호 이용수등.
특히 신상근은 키1m64cm의 최단신 재치와 스피드가 일품이며 공격과 링커를 겸하는 대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골키퍼인 이재일(포철) 김혀태(럭키금성)도 대기만성의 가능성을 비쳤다. <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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