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집은 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두번 연속 반집승을 거두는 것은 대운이 트였다고 봐야 할까.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에서 고근태 3단이 박정근 초단에게 두번 연속 반집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첫판의 흑 반집승에 이어 지난 2일 대부도 승마랜드에서 벌어진 2국에서도 320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또 반집승을 거둬 2대0으로 앞선 것. 천원전에서 우승하면 내년도 세계대회 출전권이 보장된다. 삼성화재배, LG배, 도요타 덴소배, 후지쓰배, 춘란배 등 굵직한 상금이 걸린 큰 대회의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자연히 랭킹은 크게 뛰어오르게 되고 상금 획득 순위도 높아진다. 잘하면 우승도 거머쥐어 일약 스타가 될 수 있다. 전 기사가 출전하는 정규기전인 천원전의 우승상금이 2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부가가치가 높아 세계대회 출전을 꿈꾸는 신예들이 눈독을 들이는 기전이다.
이창호 9단이 출전하지 않는 것, 이세돌 9단이나 최철한 9단 등 강자들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승부에 임하는 것도 매력이다. 이런 빈틈을 뚫고 고근태 3단과 박정근 초단이 결승까지 도약했던 것인데 이 결승전이 연속 반집으로 결판나고 있어 더욱 스릴을 느끼게 해준다.
결승전 3국은 14일 제주도 함덕의 오션 빌리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