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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자 우수성 함께 알리자" … 청송, 강원 양구와 손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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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북 청송군 무형문화유산 제1호인 고만경옹이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한 청송백자. [사진 청송군]

『세종실록지리지』엔 청송이 백토(白土)의 산지라는 기록이 나온다. 청송백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 요(窯·자기 굽는 가마)로 문경 요와 경북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청송요는 16세기에 시작돼 18∼19세기 정착됐다. 청송군은 2005년 지표 조사를 통해 법수광산을 중심으로 총 47기의 백자 가마터를 발굴했다.

 청송백자는 고령토 등 흙을 사용하는 백자와 달리 돌을 빻아 만드는 게 특징이다. 청송백자는 그릇의 벽이 얇고 가벼우며 유색은 눈처럼 희다. 청송군 무형문화유산 제1호인 고만경(70)옹이 산증인이며 전수자 등 3명이 맥을 잇고 있다. 청송군은 2007년부터 청송백자 복원 사업을 추진해 부동면에 가마터를 복원하고 지난해엔 청송백자·심수관도예 전시관을 개관했다.

 청송백자는 양구백자·해주백자·회령자기와 함께 조선 4대 지방 요로 꼽힌다. 양구 요는 고려 말 ‘이성계발원백자’가 발견되면서 조선백자의 시원으로 불린다.

 지난 14일 청송군은 청송군청에서 강원 양구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조선 4대 지방 요의 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하고 백자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나아가 남북 공동으로 백자문화 교류도 준비하기로 했다.

 청송군과 양구군이 이날 협약한 주요 내용은 ▶조선 4대 지방 요에 대한 공동 연구와 교류 사업 ▶조선 백자의 공동 홍보와 마케팅 ▶백자 관련 자료와 기술 등 공동 연구 ▶두 지자체의 문화예술인 방문 ▶공동 학술대회 개최 등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두 지자체가 조선 백자의 우수성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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