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수술…김성근 감독 '5인 로테이션' 꿈 무산 '한화 마운드 미래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태양 수술 [사진 중앙포토]

이태양 수술 대 오른다… 김성근 감독 '5인 로테이션' 꿈 무산

한화 우투수 이태양(24)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이태양이 오늘 2군 경기에서 던지고 팔이 아프다고 한다. 올해는 거의 끝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구단은 잠시 후 “이태양이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이날 퓨처스리그 LG전에 등판에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132~134㎞에 그치고 말았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그는 총 28개의 공을 던진 채 예정보다 일찍 강판됐다.

김성근 감독은 하루 전 14일 이태양의 퓨처스 등판 소식을 알리며 반겼다. 김성근 감독은 전날 “이제 투수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며 탈보트-유먼-배영수-안영명-이태양 선발진 구상을 내놨다. 유창식은 “가장 좋은 게 중간에서 던지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선발 등판을 염두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태양의 부상으로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이태양은 지난해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되며 한화의 마운드 구상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이태양의 부상으로 유창식이 다시 선발 로테이션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유창식은 1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실점 하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2회 2실점, 3회 박한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후반엔 구위에 안정감이 생겼다. 5회 2사 후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유창식 교체 타이밍이 빨랐다”고 자책했다.

이태양의 수술 소식을 접한 야구팬들은 “이태양 수술, 한화 이제 어떡하나”, “이태양 수술, 이건 행복하지 않네”, “이태양 수술, 빨리 나아서 더 멋진 모습 보여주길”, “이태양 수술, 토미존 서저리 받고 더 잘 던지는 경우도 많으니 보자구”, “이태양 수술, 이태양 선수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한 매체와 이태양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15일 밤 늦게 연락이 닿은 이태양은 김성근 감독 걱정부터 했다. 그는 "제가 아플 때가 돼서 아픈 것이다. 감독님이나 훈련량 때문이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술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나요.
"오늘(15일) 병원에 갔다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알았어요. 원래 팔 상태가 썩 좋지 않았어요. '좋은 때가 있으면, 이렇게 어려운 날도 찾아오는구나' 싶습니다."

-정확한 수술 명은 무엇인가요. 팔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요.
"토미존 수술이라고 들었어요. 인대 부분에 문제가 있는데, 저도 정확하게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릅니다. 팀도 저도 아픈 채로 두기보다 수술을 받는 게 낫다고 봤습니다."

-수술 날짜는 나왔나요.
"늦어도 4월 중에는 수술을 받을 것 같아요. 아직 스케줄이 잡힌 건 없습니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한 만큼 빨리 받고 회복하자는 마음뿐입니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사실상 올해는 끝난 것 아닌가'라고 하셨어요.
"토미존 수술이 재활 기간이 그 정도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감독님 말씀대로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과거 수술을 받았던 이력이 있나요?
"아뇨.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몸에 칼을 댄 적이 없었어요. 이렇게 아팠던 것도 처음입니다."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님의 걱정이 크실 것 같아요.
"빨리 수술받고 낫자고 하세요. '아직 젊으니 금방 나을 거다'고 하시지만, 많이들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올 시즌 한화의 훈련량이 늘어나면서 다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최근 투수 혹사와 관련해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아픈 이유가 훈련량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감독님 때문에 수술을 받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 팀 사정도 어렵고 감독님도 많이 힘드실 텐데…. 제가 아플 때가 돼서 아픈 거라고 생각해요."

-한화 팬들이 이태양 선수를 많이 보고 싶어할 것 같아요.
"수술 잘 받고 남은 기간 동안 착실하게 재활 받아서 하루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시즌 시작도 못해보고 이렇게 수술대에 올라서 죄송스럽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