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돌화살촉, 면 방탄복 … 강화도에 가면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강화전쟁박물관에 전시되는 수자기. [사진 강화군]

고려시대 항몽 유적지로 유명한 인천 강화도에 전쟁박물관이 문을 연다. 인천 강화군은 오는 17일 조선시대 군사기지인 강화읍 갑곶돈대에 강화전쟁박물관을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924㎡ 규모로 13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 강화박물관을 전면 리모델링했다.

 전쟁박물관에선 삼국시대부터 개화기까지 강화도의 전쟁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쟁 관련 유물만 400여 점에 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유물은 조선 후기 어재연(1823~1871) 장군의 수자기(帥字旗). 군부대 안뜰에 세워놓던 대장의 군기다. 어 장군은 1871년 미국 함대가 강화도를 침략한 신미양요 때 이 깃발을 광성보에 내걸고 싸웠다. 어 장군의 수자기는 당시 미군에 약탈돼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가 2007년 장기대여 형식으로 반환됐다.

 상설 전시실은 모두 4곳으로 구성됐다. 제1전시실에선 강화 고인돌에서 발견된 돌화살촉과 돌도끼 등 선사시대 유물부터 청동화살촉 등 삼국시대 유물까지 두루 접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선 강화도로 천도한 뒤 몽고의 침략에 대항했던 고려시대 유물을 볼 수 있다. 또 제3전시실엔 조선시대 전쟁사가, 제4전시실엔 근현대 전쟁 유물들이 전시됐다.

 항일의병 가상체험실 등 강화도의 전쟁 역사를 몸소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포토존에선 방탄조끼로 쓰였던 면제갑옷을 입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박물관 측은 “ 청소년들에게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겨주 는 학습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