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체인식 기술의 무한 발전 … 심장 박동으로 본인 인증 뒤 인터넷 뱅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국내에서 생체인식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1년 216건이던 생체인식기술 관련 출원은 2012년 271건, 2013년 39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분야별로는 얼굴인식이 44.7%로 가장 많고 지문인식(31.7%), 홍채인식(8.6%) 순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생체정보는 도난·위조 가능성이 적어 해킹 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머지 않아 생체인식 기술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뇌파·심전도 등을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 손목시계를 통해 생체신호를 인식하는 인증 특허를 특허청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몸짓 등을 비교해 본인을 인증한다. 예컨대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채로 주먹을 쥐었다 펴거나, 손목을 움직이면 스마트워치가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본인을 확인하는 식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할리팍스 은행은 심전도로 본인임을 인증하는 서비스를 시험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심장박동 패턴을 해당 은행 사이트 등에 저장한 뒤 심전도 측정 밴드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터넷 뱅킹을 하면 된다. 밴드는 이용자의 심전도 패턴을 저장한 패턴과 비교해 본인을 확인한다. 할리팍스의 마크 리엔 디지털개발부장은 “가짜 지문은 있지만 가짜 심장박동은 없는 만큼 홍채·지문에 비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뇌파·심전도 등 생체 신호를 이용한 차세대 바이오인식 기술 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핀테크·스마트의료·웨어러블기기 등 융합서비스의 활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ISA 관계자는 “생체신호로 본인인증은 물론 측정한 정보로 건강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