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등 10여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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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연합】19일 상오 10시부터 실시되려던 전남대학교 84학년도 총학생 회장 보궐선거장에 1백여명의 학생이 빈병과 돌을 던지며 침입, 투표장에 나와 있던 공과대학장 양승효씨(57)가 왼쪽 얼굴 5cm가량이 찢어지는 2주 상당의 상처를 입는 등 교직원 10여명이 상처를 입거나 폭행을 당했다.
대학측은 상오 10시 제1학생회관 소강당에서 총학생장 보궐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각 대학 및 과학생장 등으로 구성된 1백 96명의 선거 인단 중 1백 29명과 각 단과대 학장·학생 과장 등 50여명이 참석해 있던 중 과격파 학생들로 구성된 사대 교육학과 이광운군 등 40여명의 학생들이 중앙도서관 앞에서 1백m쯤 떨어진 투표장쪽으로 스크럼을 짜고 돌과 빈병을 던지면서 투표장 앞까지 몰려오다 이때 이를 보고 있던 학생들 가운데 60여명이 합세, 모두 1백여명이 투표장을 점거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때 공대 박병기 교수(52) 등 10여명의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제지, 설득하자 학생들은 함성을 지르고 야유하면서 빈 병과 돌을 마구 던져 투표장 안에 있던 공대 양 학장이 날아온 빈 병에 맞아 왼쪽 얼굴 두 곳에 상처를 입었으며 인사대 박진상 조교(30), 사대 주동엽 조교(30) 등 교직원 10여명이 상처를 입거나 폭행을 당하는 유혈 사태를 빚었으며 상처를 입은 양 학장 등은 전남대 부속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들 학생들은 그 후에도 투표장 안에서 책걸상과 투표함 등을 내던지면서 유리창을 깨는 등 10여분 동안 난동을 부렸다.
학교측은 일부 학생들의 이 같은 소란에도 불구, 이날 하오 5시 같은 장소에서 총학생장 선거를 실시할 방침이었으나 이날 하오 5시 30분쯤 또다시 이들 학생 2백여명이 스크럼을 짜고 도서관 앞에서 투표장으로 진입, 투표장을 점거하고 투사의 노래를 부르면서 직선제를 주장하는 등 소란을 피우자 학교측이 5시 30분 총학생장 선거의 무기 연기를 발표, 학생들이 모두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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