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충동 2가 193일대 재개발 놓고 주민-중구청 팽팽히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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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장충동 2가 193번지 9, 10, 11, 12통 일대의 불량주택 주민 1백여 가구가 자신들의 마을을 스스로의 힘으로 재개발하겠다고 나섰으나 주택개량을 추진해야 할 관할 중구청이 이 지역의 재개발에 반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장충동 2가 앰배서더호텔과 동국대 사이의 산동네로 이곳 주민(토지 소유자 1백 44가구)들은 지난 1월 주민회의를 열어 주민들은 땅을 제공하고 건설회사는 건축을 담당하는 합동 재개발 방식에 의해 불량주택을 재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이중 1백여 토지 소유자들이 서명, 중구청에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이 계획서에서 이 지역이 6·25 이후 들어선 서울의 대표적인 불량주택가의 하나로 ▲앰배서더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고 ▲주민의 생활 환경이 나빠 범죄와 질병의 온상이 되고 ▲화재가 나면 피할 길이 없는 점등을 들어 재개발 사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지역의 면적이 6천 8백평이나 돼 재개발을 할 경우 지대가 낮은 곳에는 아파트, 지대가 높은 곳에는 연립주택을 앉혀 4백여 가구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중구청은 이 지역이 ▲풍치 지구이며 ▲지반이 바위인데다 경사가 20∼30%나 되며 ▲땅밑으로 지하철 4호선이 지나가고 ▲지역 옆으로 도로 계획선이 있어 대지로 부적합하다고 주장, 재개발보다는 현지 개량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이곳이 남산공원 계획에서도 제외돼 풍지 지구에서 해제해도 무방한 곳이며 ▲풍치지구로 그대로 두고라도 재개발이 가능하고 ▲경사가 심해도 이를 충분히 이용해 활용할 수 있으며 ▲지하철은 땅밑 40m 지점을 통과하므로 위험이 없고 ▲무엇보다 현지 개량으로는 환경 개선이 불가능하다고 주장, 재개발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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