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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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을 새로 만드는 10가지 힘』―, 이런 제목의 특집이 미국주간지「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 실렸다. 지난 20년동안 미국의 극적인 변화를 추적, 분석한 기사다.
①성숙해가는 사회. 10년전만해도 미국의 젊은이들은 『30세이상의 세대는 믿지말자』고 외쳤었다. 그 정도로 「영파워」가 대단했다. 지금 미국의 인구구성비는 젊은이(20대이하)와장년(30대) , 중년(40대)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향후 15년이면 이들 세 계층은 각각 28%씩고르게 분포된다.
②선 벨트의 매력. 서부개척시대는 이미 끝나고, 이제 동북부와 중서부의 사람들은 남쪽으로 밀려가고 있다. 새 직장이 많고 햇별이 맑고, 살기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미국의 새로운 산업은 임금이 싸고, 정부의 간섭이 덜한 남부에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 게다가 도시인의 지방분산현상조차 계속되고 있다.
③컴퓨터 혁명. 지난 한해 미국에서 팔린 퍼스널컴퓨터와 홈컴퓨터는 무려 6백70만대. 이들 컴퓨터는 공장, 사무실은 물론 부엌, 식당, 서재 어디에나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따라 새로운 직종도 창출되고 있다. 컴퓨터기술자는 앞으로 10년동안 97%, 프로그래머는 75%늘어야 한다.
④외국과의 경쟁. 자동차, 퍼스널 컴퓨터, 신발, VTR. 이들 상품은 끊임 없이 일본의 공략을 받고 있다. 이유는 다섯가지. 미국의 고임금, 낡은 공장, 경영 부실, 과학교육 부실, 정부규제. 여기에 강한 달러화까지.
그러나 발명과 개발을 이끄는 「양본의 힘」(펀더멘들 포스)은 아직 미국이 든든하다. 다만 이들은 금방 미국 바깥에서 일반화되어 싼값의 노동으로 양산되어, 결국 미국의 기운을 빼앗아 가버리고 만다.
그러나 여기에는 플러스면도 없지 않다. 미국사람들은 질좋은 상품을 싼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⑤여성활동의 증대. 지난해의 경우 기혼여성의 57·2%가 사회활동을 하고 있었다.
⑥소수민족의 증가.
⑦기울어가는 초강대국세. 「팍스 아메리카」는 지금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는다.
초강대국의 영향력 감소는 소련도 마찬가지다.
⑧공격받는 정부. 월남전, 워터게이트사건, 잇단 뇌물사건으로 정부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⑨교육붐.
⑩의학의 경이적인 발전. 이와같은 변화들은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문명국이 어떻게 변화하는가의 한 모델을 보는 것 같아 흥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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