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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최저타 타이기록 마스터스 우승

중앙일보

입력

  조던 스피스(22·미국)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벌어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는 14언더파의 저스틴 로즈(35·잉글랜드)와 필 미켈슨(45·미국)이다.

스피스는 대회 36홀 최소타 기록, 54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997년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세웠던 마스터스 최저타(18언더파 270타) 기록을 깨지는 못하고 타이기록에 그쳤다. 스피스는 대회에서 버디 총 28개를 잡았다. 역시 최고 기록이다.
조던 스피스는 또 1976년 이후 39년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드라마 없는 쉬운 우승이었다. 4타 차 리드를 안고 경기를 시작한 스피스는 첫 홀 버디를 잡았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인 저스틴 로즈가 1, 2번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추격하는 듯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스피스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4타 차로 벌렸다.

스피스는 거리도 많이 나지 않고 아이언이 매우 정교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린에 공을 올리면 툭툭 잘 집어넣었다. 9번 홀에서 로즈가 3퍼트로 보기를 하면서 5타 차가 됐다.

마스터스는 4라운드 후반 9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진짜 시작된 게 아니라는 말이 있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스피스는 10번 홀에서도 만만치 않은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6타 차 선두가 됐다.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스피스는 한때 19언더파까지 올라갔으나 머물지는 못했다.

스피스는 버디 6개를 했으나 보기도 4개가 나왔다. 마지막 홀 보기는 타이거 우즈를 넘을 수 있었던 그의 신기록을 앗아갔다.

스피스는 최근 4경기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하는 상승세를 보여줬다. 세계랭킹 4위인 스피스는 한 두 계단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피스가 차세대 황제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즈는 경기 내내 대회 코스 세팅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린이 너무 물러 공이 너무 잘 선다고 했다. 4번 아이언으로 피치 마크를 만들면서 1m 안에 세운 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물렁한 그린은 우즈를 비롯한 다른 선수에게도 유리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2위를 한 저스틴 로즈의 성적은 웬만한 대회에서는 우승할 스코어였다.

그러나 거리가 많이 나지 않아 롱아이언을 많이 잡아야 하는 스피스에게는 좀 더 유리했다. 스피스가 그린이 매우 딱딱한 US오픈에서도 이렇게 잘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우즈가 18언더파를 치고 우승할 때는 2위와 12타 차였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6언더파 공동 5위로 같은 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끝날 때 매킬로이는 12언더파 4위 우즈는 5언더파 공동 17위였다. 우즈는 13번 홀에서 처음으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보냈다. 9번 홀에서는 소나무 숲에서 샷을 하다가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14번 홀에서 행운의 샷 이글을 한 배상문(29)은 1언더파 공동 33위로 마무리했다. 노승열(24·나이키)은 1오버파 공동 38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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