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희망을 인양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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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사납게 출렁였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둔 지난 10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역. ‘세월’이라고 적힌 노란색 부표(浮標)가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다. 바다의 격랑은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의 마음과 닮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는 온갖 감정이 뒤엉켜 요동쳤다.

 본지는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사고와 한국인의 감성 변화를 분석하는 기획 시리즈 ‘대한민국의 마음’을 상반기 중 내보낸다. 첫 회는 ‘세월호와 한국인의 마음’이다. 지난 1년간 블로그·트위터에 올라온 전체 글 19억7146만 건을 분석한 결과 세월호 관련 데이터는 1463만 건이었다. 단일 사건으론 가장 많은 건수다. 세월호는 사건 발생 당일 최고 20만freq(프리퀀시·특정 단어가 블로그·트위터에서 하루 동안 언급된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땅콩 회항’(1만5555freq),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6만4253freq)의 최고 freq를 압도하는 수치다.

  세월호 관련 감성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슬픔(24%)이 가장 두드러졌다. 국민의 마음은 사건 초기 ‘불안·분노’에서 ‘위로·응원’ ‘힘듦’으로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취재팀=정강현(팀장)·유성운·채윤경·손국희 기자 foneo@joongang.co.kr,
사진·진도=프리랜서 오종찬

◆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의 이슈 영향력을 그래프로 표시했다. 세로축은 해당 사건의 1일 언급 건수(freq) 를 나타낸다.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 피습, 땅콩 회항, 연말정산 등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세월호 사건 그래프가 다른 사건의 그래프보다 대부분 높다. 특히 세월호 이슈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만~2만freq를 유지해 이슈 영향력이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통상 2만freq면 모든 국민이 알 만한 이슈, 1만freq면 대다수 국민이 아는 이슈로 본다. [자료=다음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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